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왼쪽에서 세번째)이 한국 기업의 우즈벡 진출 지원을 위한 현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왼쪽에서 세번째)이 한국 기업의 우즈벡 진출 지원을 위한 현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한난)가 중앙아시아 4개국 협력의 마지막 여정지인 우즈베키스탄에서 지난 10~12일 현지 사업점검과 기술포럼, 정부 고위 인사와의 연쇄 면담을 통해 K-난방의 제도권 진출 기반을 다지는 성과를 거뒀다.

정용기 한난 사장은 첫 일정으로 우즈벡 뉴타슈켄트 신도시 건설 현장 및 지작(Jizzakh) 지역을 직접 방문해 K-난방 시스템 적용을 위한 입지 여건, 인프라 구축 가능성, 연료 수급과 기자재 운송망 등을 점검하고 향후 본격화될 신규사업 후보지를 사전 답사했다.

제도기반 확보...우즈벡 열공급공사와 전략적 MOU 체결
먼저, 지난 11일 한난은 우즈베키스탄 열공급공사(Issiqlikta‘minoti)와 ‘지역난방 현대화 및 열병합발전 분야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는 지난 4월 우즈벡 대통령령(PQ-100)에 따라 총리실 직속으로 공식 출범한 열공급공사가 한난의 K-난방 시스템을 모델로 삼아 전국 103개 노후 열원의 현대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한국형 지역난방 솔루션이 국가 차원의 핵심 정책으로 채택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정 사장은 MOU 체결식에서 “이번 MOU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에너지, 환경, 경제 정책을 아우르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식화한 것”이라며 “투명한 소통을 위한 양국 간의 적극적인 정보 교류와 협력의지, 관심”을 강조했다.

우즈벡 열공급공사 일콤 주라예프 사장도 “한난과의 협력을 통해 확인한 K-난방 기술과 정책적 노하우는 우즈벡 에너지 산업 혁신에 꼭 필요한 해법”이라며 “추진 중인 공동 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화답했다.

정용기 사장(우측 두 번째)과 우즈벡 쿠드라토프 라지즈 투자산업통상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에너지 분야 투자협력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정용기 사장(우측 두 번째)과 우즈벡 쿠드라토프 라지즈 투자산업통상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에너지 분야 투자협력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같은 날 열린 ‘K-난방 기술포럼’에서는 현대파워시스템, 장안기술 등 국내 기업 8개사가 참가해 기술 홍보회를 진행했다. 이는 한난 최초의 현지 ‘K-난방 협의체’ 활동으로, 민관 동반 해외진출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장관 면담 통해 ‘3대 거점사업’ 협력 공고화

이어 12일 한난은 우즈베키스탄의 핵심 에너지 정책 수장들과 연쇄 면담을 진행하며 전략 협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 정 사장은 미르자마흐무도프 주라백 에너지부 장관, 쿠드라토프 라지즈 투자산업통상부 장관과 각각 면담을 갖고 다음 세 가지 핵심 사업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 뉴타슈켄트 에너지 공급 투자사업 △ 지작 지역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 신규 추진 △ 자라프샨 LNG 기반 복합화력 CHP 건설 프로젝트 등이다.

주라백 에너지부 장관은 “한난의 기술력과 경험은 우즈베키스탄이 추진 중인 2050 에너지 전략 달성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라지즈 투자산업통상부 장관도 “한난이 추진 중인 노후 지역난방 현대화와 뉴타슈켄트 친환경 고효율 에너지 공급은 국민 생활 수준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한국의 K-난방 기술을 주요 도시에 적극 도입해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지속가능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왼쪽 다섯 번째)이 뉴타슈켄트 추진단을 방문하여 사업 추진 현황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왼쪽 다섯 번째)이 뉴타슈켄트 추진단을 방문하여 사업 추진 현황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이에 대해 정 사장은 “뉴타슈켄트와 지작, 자라프샨 K-난방 도입 프로젝트를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함께 만들어가는 양국 협력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세 가지 중점사업 추진을 위해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신속한 의사결정이 사업추진을 앞당기는 결정적인 사항이다”라고 요청했고, 두 장관 모두 적극적 협조 의사를 밝혔다.

북방 비즈니스의 교두보...중앙아시아 확산 본격화
정용기 사장은 이번 출장 일정을 마무리하며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K-난방 사업의 레퍼런스 국가”라며 “장관 면담과 MOU 체결 등을 통해 K-난방 진출이 제도적 기반 위에 서게 된 만큼, 한국형 고효율·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확산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난은 ‘깨끗한 에너지로 세상을 따뜻하게’라는 브랜드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번 우즈베키스탄 출장에서 단순한 해외 진출을 넘어 K-에너지 북방확산 전략의 중장기적 방향성을 구체화하는 전환점을 마련했다.

에너지 전환과 탈탄소라는 글로벌 메가트렌드 속에서, 한난은 중앙아시아 시장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아 K-난방이라는 국가 기반 기술의 글로벌 확산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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