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글로벌 에너지 서비스 기업 베이커휴즈(Baker Hughes)가 튀르키예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에서 새로운 진전을 확보했다.
베이커휴즈는 튀르키예석유공사(TPAO, Turkish Petroleum)와 튀르키예석유해양기술센터(Turkish Petroleum Offshore Technology Center)로부터 사카르야(Sakarya) 가스전 3단계 개발 계약을 수주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베이커휴즈는 흑해 연안에서 진행되는 사카르야 가스전 개발 3단계에 필요한 해저 생산(subsea production) 및 지능형 완결 시스템(intelligent completion systems)을 공급한다. 설비는 수심 6500~7200피트(약 2000~2200m)에 위치한 심해에서 운영될 예정이며, 해저 구조물 및 제어 시스템 전반을 포함한다. 베이커휴즈는 이미 2022년부터 사카르야 가스전 초기 개발에 참여해 왔으며, 이번 3단계 프로젝트에서 핵심 장비 납품과 현장 실행을 연말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사카르야 가스전은 흑해 연안 종굴다크(Zonguldak)주 필리오스(Filyos) 지역에서 약 170km 떨어진 해상에 위치한 대형 해상 자원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매장량만 710bcm(약 250억㎥)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3단계 개발을 통해 사카르야 및 아마스라(Amasra) 가스전 내에서 총 27개의 신규 시추공이 개발된다. 이는 튀르키예가 에너지 자급률을 확대하고 유럽 내 에너지 공급망에서 전략적 역할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이번 계약은 △튀르키예의 에너지 안보 강화 △흑해 심해 기술 역량 확대 △글로벌 에너지 서비스 기업의 신흥시장 진출이라는 세 가지 축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줄이려는 튀르키예의 전략과 맞물려, 사카르야 가스전은 국가 차원의 에너지 독립을 가속화하는 핵심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베이커휴즈는 심해 가스전 개발 및 첨단 해저 기술 분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흑해뿐 아니라 동지중해 등 주변 지역으로의 사업 확장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 용어 설명 :
ㆍBaker Hughes(베이커휴즈) = 석유·가스 개발 및 생산, 에너지 인프라 구축, 첨단 디지털 솔루션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에너지 기술 회사다. 본사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으며, 120여 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베이커휴즈는 1907년 설립된 이후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기업으로, 시추 장비와 터보머신, 해저 생산 설비, 지능형 완결 시스템 등 석유·가스 산업 전반에 걸친 핵심 기술을 공급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LNG 액화 플랜트용 압축기, 해저 가스전 개발 장비, 탄소 포집·저장(CCUS) 기술 등 탈탄소 전환을 위한 첨단 솔루션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베이커휴즈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기술 기업(Energy Technology Company)’을 표방하며, 전통적인 석유·가스 서비스에서 나아가 수소, 지열,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같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베이커휴즈는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대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