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호주의 대표적인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 에너지(Woodside Energy)가 글로벌 LNG 수출 확대와 저탄소 기술 혁신을 통해 에너지 전환 시대의 핵심 플레이어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중국과의 장기 계약 체결, 신기술 협력, 디지털 전환까지 아우르는 행보는 '전통 에너지 기업'의 이미지를 넘어 미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화를 예고한다.
우드사이드는 지난 17일 중국 국영 에너지기업 차이나 리소스 가스 인터내셔널(China Resources Gas International)과 연간 60만톤 규모의 LNG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15년으로, 오는 2027년부터 본격 공급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우드사이드가 중국 민간 부문과 체결한 첫 장기 독립 계약으로, 아시아 시장에서의 수출 기반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글로벌 에너지 수요가 빠르게 재편되는 시점에서 수요처 다변화와 장기 물량 확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한 셈이다.
우드사이드는 저탄소 발전 기술 분야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에너지 기술기업 베이커 휴즈(Baker Hughe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NET Power 플랫폼(고효율·무탄소 천연가스 발전 시스템)을 활용한 소규모 저탄소 발전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
이 기술은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면서 이산화탄소를 거의 전량 포집하는 차세대 발전 방식으로, 산업시설과 중공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드사이드는 이번 협력을 통해 향후 LNG 기반의 탈탄소 발전 분야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우드사이드는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자산관리 솔루션 'Fuse'를 상용화하며 설비 운영의 효율성과 안정성까지 잡는 디지털 트윈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센서를 활용한 실시간 진동·온도 데이터 분석으로 정비 비용을 줄이고, 가동률을 극대화하는 스마트 관리 기술이다.
현재 여러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함께 공동 시범사업을 운영 중이며, 상업적 확장을 준비 중이다.
우드사이드의 이 같은 행보는 단순한 수출 확대나 기술 투자를 넘어서, 에너지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미국 루이지애나 LNG 프로젝트의 최종 투자 결정을 다소 유보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수익성과 시장 리스크를 면밀히 검토하는 보수적 접근 역시 눈길을 끈다.
에너지업계 전문가들은 "우드사이드는 에너지 전환기 속에서 '안정성+기술력+시장 다변화'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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