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철 기후변화 센터 이사장
최재철 기후변화 센터 이사장

우리는 지금 다층적 복합 위기와 불확실성의 시간을 여행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조기 종전되리라는 예상을 벗어나, 여전히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가자 전쟁도 확대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경제 패권 각축과 트럼프 2기 정부의 무차별적 관세 부과 정책은 WTO 체제로 상징되는 세계 무역 질서의 해체와 공급망 개편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 이어 2024년의 지구평균기온은 파리협정이 추구하는 산업화 대비 1.5℃ 억제 목표를 넘어섰습니다.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와 일방주의 외교는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 파트너십의 약화를 초래하였고 이로 인해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수립된 다자주의 체제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인류가 이와 같은 다층적 복합 위기와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언론이 항해의 나침판이자 등대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아시아 금융위기 직후에 설립된 투데이에너지는 신뢰할 수 있는 다양한 관점의 정보를 균형 있게 제공하여 우리 사회가 위기를 극복하고 성숙한 민주주의 체제로 발전해 오는 데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오늘날 다양한 사회관계망을 통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조작 정보와 거짓 정보가 넘쳐나면서 우리 사회의 위기와 분열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과학적이고 객관적 근거에 기반하여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 온 투데이에너지가 앞으로도 우리 모두에게 위기 극복의 ‘매일의 양식’이 되고,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확고한 좌표가 되어 주기를 기대합니다. 창간 27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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