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제1차 기후위기 시대의 정원도시-도시를 식히는 정원, 기후적응의 미래'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기후변화센터 제공
9월 23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제1차 기후위기 시대의 정원도시-도시를 식히는 정원, 기후적응의 미래'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기후변화센터 제공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재)기후변화센터(이사장 최재철)는 지난 23일 정원도시포럼과 함께 ‘제1차 기후위기 시대의 정원도시 세미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기후변화 시대에 도시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도시를 식히는 정원, 기후적응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는 국제 동향과 국내 법적·정책적 과제를 면밀히 검토하며, 기후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한국형 정원도시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최재철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기후적응과 회복력 증진이 국제협력의 중요한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정원과 도시 숲이 단순한 조경을 넘어 시민과 지역사회, 나아가 생태계의 회복력을 높이고 탄소중립 사회를 지탱하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인호 산림청장 또한 축사에서 정원과 기후적응의 결합이 새로운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정원도시가 국가적 아젠다로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법적 기반과 시스템이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산림청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제도와 법 마련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세미나에서는 감축 중심의 기존 정책에서 적응 중심으로의 전환 필요성이 강력하게 제기됐다.

김창섭 기후변화센터 정책위원장(가천대 교수)은 과거 녹화사업처럼 산림청이 중심이 되어 지자체와 협력해 정원도시 및 도시숲 조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진 발제에서 조경진 서울대 교수(정원도시포럼 위원장)는 정원도시가 기후위기 대응, 지방소멸 방지, 공동체 회복 등 다양한 사회적 과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한국형 도시모델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조성 중심의 획일적 사업, 민간 참여 부족, 법적 제도 미비 등의 한계점도 명확히 지적하며, 문화와 공동체를 중심으로 하는 소프트웨어적 접근과 주민 참여, 소규모 녹지의 분산적 조성을 통한 기후적응 효과를 강조했다.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센터장은 도시숲과 정원의 중요성을 데이터와 과학 기반 정책 추진의 관점에서 설명하며, 숲의 면적보다는 접근성을 고려한 도시숲 조성과 민간 정원 활성화 등 미래지향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김은혜 영국 노팅엄대 연구원은 개발 사업 시 생물다양성을 최소 10% 이상 순증하도록 의무화하는 영국의 생물다양성 순증(BNG) 제도를 소개해, 해외의 선진 사례를 공유했다.

황승흠 국민대 교수는 현재 적응 정책의 구체적 목표와 강제력 부족을 문제점으로 꼽으며, 재원 확보 및 신속한 추진을 위한 중앙 정부의 법적 근거와 지원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아울러 부처 간 역할 중복과 제도적 장벽 해소, 시민 입장에서 실질적인 녹지 확대를 위한 제도 통합과 협력을 역설했다.

서영애 기술사사무소 이수 소장이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에서는 배준규 국립수목원 과장, 이병철 BS그룹 부사장, 이유미 한국전통문화대 교수, 최지원 기후변화센터 사무국장이 참여하여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갔다.

토론자들은 정원·도시숲 추진을 위한 제도·법 개선, 지역 고유의 생태·문화적 특성 활용,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사회적 약자를 포괄하는 정책 설계, 그리고 기후위기 대응 및 도시 인프라로서 정원도시의 가치 인정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정원도시가 무분별한 확산과 관리 부실에 그치지 않고 생활 밀착형 탄소중립 도시 모델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기후위기, 생물다양성, 도시계획 등 다양한 정책 목표와 연계한 통합적 접근이 필수적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기후변화센터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가 정원과 도시숲을 도시 기후적응의 핵심 인프라로 재정립하고, 이를 법제·재정·거버넌스와 연결하는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논의가 국제적 흐름과의 정합성을 확인하고 한국형 정원도시 모델의 방향을 공유하며, 기후위기 시대 도시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향후 지방정부와 시민사회,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실행 기반을 확장해 나갈 것을 밝혔다.

'제1차 기후위기 시대의 정원도시-도시를 식히는 정원, 기후적응의 미래' 세미나 행사 모습 / 기후변화센터 제공
'제1차 기후위기 시대의 정원도시-도시를 식히는 정원, 기후적응의 미래' 세미나 행사 모습 / 기후변화센터 제공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