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지난해 11월 7일 ‘소상공인 전기이륜차 보급 업무협약식’에서 전기이륜차를 시승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지난해 11월 7일 ‘소상공인 전기이륜차 보급 업무협약식’에서 전기이륜차를 시승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 2025년 전기이륜차 보급을 촉진하고, 배터리교환형 충전시설 설치를 확대하기 위한 ‘전기이륜차 보조금 지침’ 및 ‘배터리교환형 충전시설 지침’이 환경부에 의해 17일 확정됐다.

이에 따라, 전기이륜차와 배터리교환형 충전시설에 대한 보조금 지원이 구체화 되며 시장 활성화와 기술혁신을 위한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전기이륜차는 최근 배달업 급증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대기오염 저감과 도심지 생활소음 감소 등에서 큰 장점을 제공한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이륜차 2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총 160억원의 구매보조금을 지급한다. 또 배터리교환형 충전시설 500기를 설치, 지원할 목표로 5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전기이륜차 보조금 지침을 통해 연비와 배터리 용량, 등판능력(경사면을 오르는 능력) 등 성능 우수 차량에 대해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내 보급 전기이륜차 성능 향상을 유도하고,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선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지침엔 전기이륜차 시장 활성화를 위한 몇 가지 주요 개선 사항도 포함됐다. 특히 배터리 교환형 서비스의 시장 활성화와 관련된 내용이 반영됐다.

교환형 배터리 및 충전시설 표준화

먼저 교환형 배터리와 충전시설 표준화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졌다. 2023년 제정된 국가표준(KS표준)에도 불구하고 충전시설은 여전히 제작사별로 다른 배터리팩을 사용해 상호 교환이 어려운 문제점이 있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올해부터 국가표준에 맞지 않는 배터리교환형 충전시설에 대해서는 설치비용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충전시설의 비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다.

배터리교환형 전기이륜차에 대한 지원도 확대된다. 기존DPS 차량 가격에서 배터리 가격을 제외한 금액의 60%를 지원했으나, 올해부터는 70%로 늘린다.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에 풀품된 전기이륜차./ 디엔에이모터스 제공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에 풀품된 전기이륜차./ 디엔에이모터스 제공

배터리교환형 차량은 배터리 용량을 높이기 어려운 특성이 있기 때문에, 성능에 따른 보조금 차등 지급 시 불이익이 없도록 보조금 지급률을 상향 조정한 것이다.

이와 함께 충전속도가 빠른 차량과 배터리 상태 정보를 제공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추가 보조금을 지원한다. 충전 속도가 3kW 이상인 차량은 충전 시간이 1~2시간 이내로 단축될 수 있다.

소유자가 배터리 상태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차량에 대해서도 최대 10만 원의 추가 지원이 제공된다. 이는 전기이륜차의 주요 불편 사항 중 하나인 충전 문제를 해결하고, 소비자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서다.

시장 성장 잠재력

아울러, 보조금 산정 방식도 변경된다. 기존에는 연비와 등판능력 등 변동값을 기준으로 보조금을 산정했으나, 2025년부터는 고정값을 활용해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기술개발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업계는 보다 장기적인 기술 투자와 예측을 할 수 있게 된다.

환경부는 이번 지침을 통해 전기이륜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일영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전기이륜차는 도심지 내 대기질 개선과 생활소음 저감에 강점이 있으며,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업계의 기술혁신을 이끌어내고, 배터리교환형 전기이륜차 등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혀 보다 경쟁력 있는 전기이륜차가 보급되도록 지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확정된 전기이륜차 보조금 지침 및 배터리교환형 충전시설 지침은 17일부터 무공해차 통합 홈페이지(ev.or.kr)에 게재되며, ‘2025년 지역별 무공해차 전환 브랜드 사업 공모 지침’에 따라 배터리교환형 충전시설 보급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공모는 4월 중 진행 예정이다.

이번 정책을 통해 전기이륜차와 관련된 인프라가 확충되고, 기술혁신이 촉진돼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으로서의 전기이륜차 시장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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