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중동이 전 세계 LNG 시장의 전략 거점으로 재부상하고 있다. 가스 수출국 포럼(GECF, Gas Exporting Countries Forum)의 '글로벌 가스 전망 2050(Global Gas Outlook 2050)'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의 LNG 수출은 2023년 9,600만 톤에서 2050년 2억 200만 톤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같은 급성장은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인 카타르(Qatar)의 생산 확대가 주도하게 된다. 카타르는 현재 연간 7700만 톤(mtpy)의 LNG 생산 능력을 2030년까지 약 1억4200만 톤으로 85% 이상 확대할 계획이며, 이는 North Field East(NFE), South(NFS), West(NFW) 프로젝트 등 3단계에 걸쳐 추진되는 '노스필드 확장(North Field Expansion)' 사업을 통해 이뤄진다.
2023년 기준 중동은 전 세계 LNG 수출의 약 23%(9600만톤)를 차지했으며, 이 중 카타르가 7800만톤으로 단일 국가 최대 수출국 자리를 유지했다. 이 중 75%가 아시아 시장으로 향해, 중동 LNG 수출의 아시아 의존도가 매우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GECF는 2050년 중동산 LNG 수출의 90% 이상이 아시아·태평양(Asia Pacific) 지역으로 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유럽은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전략 전환으로 인해 LNG 수입 비중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프리카는 2030년까지 증가하다 이후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의 LNG 생산 증가는 중동 지역 전체 순수출(net exports)을 2023년 1390억 입방미터(bcm)에서 2050년 2890억 bcm으로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GECF는 이 같은 급속한 공급 확대가 2030년대 중후반 이후 글로벌 시장의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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