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캐나다 석유·가스 기업 트릴리언 에너지(Trillion Energy)가 튀르키예 흑해 연안에 위치한 SASB 해상 가스전(South Akçakoca Sub-Basin)에서 천연가스 생산 확대 작업을 본격 재개한다. 이번 작업은 라마단(Ramadan)으로 중단됐던 현장 공정을 재가동하면서, 인공 인양 시스템(Artificial Lift)과 가스 리프트 압축기(Gas Lift Compressor)의 본격적인 적용을 통해 생산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트릴리언은 최근 총 6개 천연가스 유정에 벨로시티 스트링 튜빙(Velocity String Tubing) 설치를 완료한 데 이어, 아크차코카(Akcakoca) 플랫폼에 가스 리프트 압축 시스템 및 펌프 설치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지상 유정(onshore well)에서 이미 설치 및 테스트를 마친 상태로, 현재는 플랫폼 상륙을 앞두고 최종 배관 및 분리기 설치, 전력 인버터 설정 등 마무리 공정이 진행 중이다.
생산 초기에는 질소 리프트(Nitrogen Lift) 방식으로 가스를 밀어올리는 방식이 활용될 예정이며, 이후 압축기를 통한 지속적인 가스 주입(injection)으로 안정적인 유량과 생산량 유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트릴리언의 움직임은 흑해 가스전이 지정학적 가치와 경제적 잠재력을 동시에 지닌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반영한다. 특히 유럽은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 축소를 목표로 흑해 연안 자원 개발을 강화하고 있으며,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인접국들도 본격적인 탐사에 나섰다.
예컨대 OMV 페트롬(OMV Petrom)과 롬가즈(Romgaz)는 루마니아 해역에서 다중 유정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OMV는 이스라엘의 뉴메드 에너지(NewMed Energy)와 함께 불가리아 해역에서도 탐사 시추를 준비 중이다.
트릴리언의 프로젝트는 단순한 생산 증강을 넘어, 기술 기반의 에너지 회복 전략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 특히 캐나다 기업이 주도하는 흑해 개발은 국경을 초월한 민간 에너지 기업 간 협력의 대표 모델로 평가되며, 터키 정부의 에너지 독립 및 수출 확대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트릴리언은 향후 CNG 압축기 시스템의 확대와 함께 지속적 주입 기반 생산 구조로 전환함으로써, 흑해 천연가스 자원의 상업성과 안정성 확보를 동시에 추구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