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파이어 윈드는 단지 하나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트럼프 시대의 기후정책 전환 방향’을 드러내는 사례다. /이미지 편집
엠파이어 윈드는 단지 하나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트럼프 시대의 기후정책 전환 방향’을 드러내는 사례다. /이미지 편집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 중단했던 뉴욕 앞바다의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 ‘엠파이어 윈드(Empire Wind)’가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 미 해양에너지관리국(BOEM)이 사업중단명령(Stop-Work Order)을 해제하면서, 노르웨이 에퀴노르(Equinor)의 자회사 엠파이어 오프쇼어 윈드(Empire Offshore Wind LLC)가 주도하는 총 50억 달러(약 6조8천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는 재시동을 걸 수 있게 됐다.

에퀴노르의 CEO 안데르스 오페달(Anders Opedal)은 “이번 결정은 에키노르의 청정에너지 공급과 지역경제 기여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수천 개의 일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뉴욕주 캐시 호컬(Kathy Hochul) 주지사, 척 슈머 상원의원, 댄 골드먼 하원의원을 비롯해 미국 및 노르웨이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연대와 노력에 감사를 전했다.

■ 美-노르웨이 정상급 개입… 정치적 역학 속 살아난 프로젝트

엠파이어 윈드는 2017년 연방경쟁입찰을 통해 해상풍력 부지를 확보했고, 2024년 초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최종 공사 인허가를 획득한 상태였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16일 미 해양에너지관리국을 통해 공사 중단 명령을 내렸다.

이후 한 달여 간 에퀴노르와 연방·주·지방정부 간 조율이 이어졌고, 뉴욕 주지사 호컬은 “에퀴노르 및 백악관 고위 인사들과 수많은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히며 복원된 협력관계를 강조했다. 노르웨이 총리와 재무장관도 직접 미국 정부에 해당 사안을 제기하며 외교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2027년 완공 목표 유지… 미 전역에 공급망 투자도 병행

엠파이어 윈드는 총 54기 터빈으로 5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며, 현재 공정률은 약 30%다. Equinor는 연내 해상 설치 작업을 재개해 2025년 설치 완료, 2027년 상업운전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에쿠니로 위드 유에스(Equinor Wind US)의 몰리 모리스(Molly Morris)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뉴욕주와 미국의 에너지 전환 목표를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라며 “텍사스, 사우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등 공급망 투자도 계속된다”고 밝혔다. 재무적 재검토는 2분기 중 이뤄질 예정이다.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는 2000년대 초반부터 약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해왔으며, 최근에는 △저탄소 △핵심 광물 △재생에너지 분야로 투자 초점을 전환 중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