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주필]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양국은 서로의 에너지 인프라와 군사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감행하며 확전 우려를 키우고 있으며 이는 국제 에너지 시장과 세계 경제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다.
15일 로이터통신과 다수의 국내외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의 주요 군사 목표물과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했으며, 특히 세계 최대 가스전 중 하나인 사우스 파르스 유전에 대한 공격으로 이란의 가스 생산이 부분적으로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란 역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하며 에너지 인프라와 전투기 연료 생산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호 공격은 양국 간의 긴장을 극도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러한 군사적 충돌은 외교적 노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지시간 15일 오만에서 예정된 미국-이란 핵 회담은 이란 측의 취소로 무산됐으며, 이란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논의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당분간 외교적 해결보다는 군사적 긴장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 격화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석유 수송로 중 하나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니다.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이 해협은 하루 약 2000만 배럴의 원유 및 석유가 통과하며, 이는 전 세계 석유 수송량의 약 5분의 1에 해당한다.
에너지 시장에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이곳을 지나는 유조선을 공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 실제로 이란은 과거에도 미국과의 갈등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위협한 바 있다. 만약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 유가는 배럴당 13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금융 시장은 즉각적인 영향을 받았다. 주식 시장은 하락세를 보였고,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국제 원유 가격 역시 급등하며 국내 에너지 수급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우리나라는 중동 지역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동의 군사적 긴장 확대는 에너지 수급 및 가격 변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가동하여 시장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과도한 변동성이 발생할 경우 상황별 대응 계획에 따라 즉각적이고 과감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제1차관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 사태 관련 관계기관 합동 긴급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여,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사태 동향 및 시장동향을 점검하고 국내 영향과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중동 상황과 금융·실물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특히 시장이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되어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 상황별 대응계획(Contingency plan)에 따라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 하에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조치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충돌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크게 높이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주요 에너지 수송로의 안전성이 위협받으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제 유가 상승을 유발하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사태 전개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에 국내외 분석가들은 세계의 에너지 수급 및 금융 시장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경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