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이스라엘의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 이후, 중동 해역을 통과하는 주요 국제 해운 항로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과 홍해(Red Sea) 인근을 지나는 선박들이 일부 항로를 우회하거나, 경로 기록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최근 남파르스(South Pars) 가스전과 테헤란 인근 석유 저장소를 타격한 데 이어, 이란의 군사 시설 전반을 겨냥한 공습을 단행하면서, 이란은 보복 대응의 일환으로 다시금 호르무즈 해협 폐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해당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선박들의 실질적인 호르무즈 해협 통과는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선주 및 국가는 예방적 조치에 나섰다. 그리스와 영국은 자국 상선들에 대해 아덴만(Gulf of Aden)과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항해 시 자제 권고를 내렸고, 해당 해역을 통과할 경우 항로 기록을 공식적으로 남기도록 조치했다. 이는 향후 사고 또는 무력 충돌 발생 시 법적·외교적 대응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이란은 2010년대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서방의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거론한 바 있으며, 당시에도 국제 해운 시장에 일시적 혼란을 초래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는 미국 제5함대(U.S. Fifth Fleet)와 동맹국들의 해상 전력 배치로 인해 실제 폐쇄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유럽연합(EU)은 현재 홍해 및 호르무즈 해역의 긴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며, 해운업계와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과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 이후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이 또다시 중동발 리스크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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