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수도 테헤란 곳곳에서 화염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출처 KTV 국민방송
이란 수도 테헤란 곳곳에서 화염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출처 KTV 국민방송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현지시각으로 12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선제공격을 감행해 중동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이란이 대규모 미사일 공습으로 맞서 이스라엘에서도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추면 보복 대응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으나 이스라엘군은 이를 거부한 채 대대적인 추가 공습을 예고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랍 언론은 15일 '이란 의회 관계자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0~30%가 통과하는 세계 최대 에너지 수송로다. LNG 무역량도 20%에 해당한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사실상 대체 수송로가 없어 단기적으로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국제 유가는 단기간에 배럴당 100달러 이상까지 폭등할 수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 소식이 알려지자 Brent, 서부텍사스산원유 WTI, Dubai 등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당분간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대부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들어온다. LNG 역시 상당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된다. 그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거나 유조선 운항이 중단될 경우 국내 원유·가스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는 산업 전반의 생산 차질, 물가 급등,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 확대 등 파급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이란이 실제로 장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 봉쇄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글로벌 전문가 다수의 공통된 전망이다. 그럼에도 중동정세 긴장 고조는 언제든 발생 가능한 대외적 리스크이므로 정부가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 비축 물량 확대, 국제사회와의 공조 등 전방위적 대책을 실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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