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한국선급이 지난 6월11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한 창립 65주년 기념행사가 국내외 해운·조선·기자재 산업 관계자 2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한국 해사 산업의 미래 전략과 정책 과제를 조망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서 진행된 패널 토론의 주제는 ‘글로벌 질서의 재편과 한국 해사 산업의 전략’. 참석자들은 △한국형 해사 클러스터 조성 △선화주 협력 모델 △정부의 제도적 지원 필요성 등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며 깊이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HD현대중공업 성창경 상무는 “벌크선 경쟁력을 중국에 빼앗긴 가운데, 조선산업의 생존을 위해 일본처럼 정부와 산업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클러스터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대로라면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LNG·LPG선마저 주도권을 위협받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형철 KR 회장은 "한국 조선이 LNG선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건 한국가스공사(KOGAS)의 국내 선사 운송권 보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최근 도착지인도(DS, Delivered at Site) 방식이 확산되면서 한국 선사와 조선소가 소외되고 있다”며 정부의 역할을 촉구했다.
남창섭 해양수산부 해사산업기술과장은 “중소·대형 조선소가 함께하는 클러스터가 공급망 안정화에 효과적일 것”이라 밝혔고, 허주송 한국해양진흥공사 부장은 “불확실성이 커진 해운업계엔 신속한 대응전략이 필수”라고 진단했다.
KR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해운·조선업계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과 정책 제안, 기술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 용어 설명 :
· ‘해사’(海事) = 바다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의, 주로 해운, 선박 운항, 항만 운영, 해양 물류, 해양 안전 및 관리 등을 포함하는 분야. 즉, 해사는 해상 교통과 해양 산업 전반에 걸친 업무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포괄하는 개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