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HD현대중공업, ‘초대형 에탄운반선’ 공동개발 박차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된 ‘노르쉬핑 2025(Nor-Shipping 2025)’ 현장에서 HD현대중공업과 한국선급(KR)이 차세대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 Very Large Ethane Carrier)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지난 3일(현지 시간) 체결했다.

에탄운반선은 에탄(Ethane)을 약 -100°C로 액화해 운송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고도의 기술력과 안전성이 요구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10만㎥ 이상 화물 적재가 가능한 초대형 선박을 공동 개발한다. 특히 기존 선박의 기본 사양을 유지하면서도 적재 능력을 극대화하고, 에탄 외에도 LPG, 프로필렌 등 다양한 화물 운송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선주사의 운용 유연성도 높일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선박의 기본 및 선체 설계를 담당하며, KR은 최신 가스선 구조 규칙과 국제 기준에 따라 설계의 안전성과 적합성을 면밀히 검토, 개념승인(AIP, Approval in Principle)을 부여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 류홍렬 전무는 “동일한 조건에서 더 많은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차세대 선박 개발을 통해 HD현대중공업의 기술력이 글로벌 에탄 운송 시장을 다시 한번 선도하게 될 것”이라며, “환경 친화적 선박 기술로 고객의 수익성과 지속가능성 모두를 만족시키는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KR 이형철 회장도 “이번 협력은 차세대 에탄운반선 개발의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KR은 앞으로도 산업계 기술지원에 적극 나서며 미래 선박 기술 발전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내 조선·해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