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HD현대가 세계 최대 조선·해양 박람회인 ‘노르시핑(Nor-Shipping) 2025’에 참가해 미래 조선·해양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바다의 탈탄소화를 향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6월 3일부터 6일까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되며, HD현대는 정기선 수석부회장,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 장광필 미래기술연구원장 등 최고경영진이 참석해 전 세계 800여 기업 및 3만여 명의 참관객과 함께 탈탄소 기술 로드맵을 공유했다.
■ 고압이중연료 시스템 AIP 획득…GTT와 신개념 화물창 협력도
HD현대는 4일(수) 미국선급(ABS)으로부터 독자 개발한 고압이중연료(ME-GI) LNG운반선의 화물 운영 및 연료 시스템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획득했다. 해당 시스템은 극저온 고압 압축기를 대체해 증발가스(Boil-off Gas)를 효율적으로 재공급함으로써, 연료손실 최소화와 운항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또한, 프랑스 GTT와 함께 사다리꼴 구조의 멤브레인 화물창 공동개발에 나섰다. 선박 선수(船首) 공간까지 화물 적재 효율을 극대화하는 신개념 설계로, 화물 안전성과 선체 적재 효율을 모두 강화한 기술로 평가된다.
■ 세계 최초 ‘MMMCZCS’ 파트너십…국제 정책 수립에도 영향력
HD현대는 국내 조선사 최초로 해운 탈탄소화를 주도하는 비영리 연구기관 ‘MMMCZCS(Maersk Mc-Kinney Moller Center for Zero Carbon Shipping)’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MMMCZCS는 머스크(Maersk)를 포함한 글로벌 90여 개 기업과 함께 IMO(국제해사기구)의 정책 수립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HD현대는 이번 협약을 통해 △친환경 연료 기술 개발 △에너지 효율 개선을 통한 탄소저감 기술 △국제 규제 제안 등 다각적인 협력에 나설 계획이다.
이외에도 HD현대는 영국 로이드선급(LR)과 함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탑재한 하이브리드 LNG운반선 공동개발에 착수해, 선박 에너지 다변화와 탈탄소 동력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글로벌 조선산업의 최전선에서 기술혁신과 협력을 주도하며, 바다의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 용어 설명 :
· '노르시핑(Nor-Shipping) 2025' = 노르웨이(Norway) 오슬로(Oslo)에서 격년으로 개최되는 세계 4대 조선 및 해양 산업 박람회 중 하나. 이 행사는 해운, 조선, 해양 플랜트 및 관련 기술 분야의 주요 기업과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기술 혁신을 선보이고, 지속 가능성, 탈탄소화, 디지털화 등 해운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며 비즈니스 협력을 모색하는 중요한 국제 플랫폼. 2025년에는 6월2일~6월6일까지 열리며, 60주년을 맞이하여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과 함께 전 세계 해양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솔루션과 파트너십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
· 고압이중연료(ME-GI) LNG운반선 = 고압으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직접 분사하여 추진하는 엔진(ME-GI 엔진, Marine Engine – Gas Injection, High-Pressure Dual-Fuel 엔진)과 기존 선박 연료(중유 등)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LNG 운반선. 이 선박은 LNG를 주 연료로 사용함으로써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이산화탄소(CO2) 등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크게 줄여 환경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연료 효율성 또한 뛰어나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차세대 선박으로 평가받는다.
· MMMCZCS(Maersk Mc-Kinney Moller Center for Zero Carbon Shipping) =전세 계 해운 산업의 탈탄소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덴마크(Denmark)의 머스크(Maersk) 그룹이 주도하여 설립한 비영리 연구기관. 이 센터의 궁극적인 목표는 해운 부문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넷 제로(Net Zero)'로 만드는 것이다. MMMCZCS는 단순히 이론적인 연구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십을 통해 실질적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촉진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해운사, 에너지 기업, 엔진 제조사, 학계, 그리고 기술 개발사 등 광범위한 글로벌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해 △저탄소 또는 무탄소 연료의 개발 및 생산 △새로운 선박 기술 △에너지 효율 개선 △그리고 해운 산업 전반의 가치 사슬 내 협력 모델 구축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운 산업이 직면한 복잡한 탈탄소화 과제를 해결하고, 2050년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Solid Oxide Fuel Cell) = 세라믹과 같은 고체 산화물을 전해질로 사용하는 연료전지의 일종. 이 연료전지는 600~1000℃의 높은 온도에서 작동하며, 수소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바이오가스 등 다양한 연료의 화학 에너지를 직접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여 발전 효율이 매우 높고 오염물질 배출이 적어 친환경적인 차세대 발전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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