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대형 LNG 운반선의 화물탱크 수
기존 대형 LNG 운반선의 화물탱크 수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글로벌 LNG 운반선 시장에서 표준으로 자리 잡은 17만4000㎥급 대형 LNG 운반선은 전통적으로 4기의 화물탱크를 탑재해왔다. 하지만 최근 삼성중공업과 KR(한국선급)이 손잡고 3기 화물탱크 적용 설계에 도전하면서, 구조적 안전성과 경제성 모두를 강화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주목받고 있다.

3기 탱크 적용의 가장 큰 변화는 선체 경량화와 연료 효율 개선, 그리고 LNG 자연 증발 및 기화 현상 감소 등 경제적 이점이다. 화물탱크 수를 줄이면 선체가 경량화되어 연료 효율이 높아진다. 경량화된 선박은 운항 시 연료 소모가 줄어들어 운항비용이 절감된다. LNG의 자연 증발 및 기화 현상도 감소해 화물 손실이 줄어들고, 경제적 운항이 가능해진다. 이는 곧 전체적인 운영비용 절감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동시에 구조적 안전성 측면에서도 중요한 진전이 기대된다.  탱크 수가 줄어들면 펌프타워 등 주요 설비의 개수도 감소한다. 유지보수 대상이 줄어들어 정비 인력과 비용이 절감되고, 관리가 단순해진다. 유지보수 작업의 효율성이 높아져 선박 가동률이 향상되고, 예기치 못한 고장이나 운항 지연 위험도 줄어든다.

대형 탱크로 인해 슬로싱(액체 출렁임) 현상이 증가할 수 있지만, 설계 단계에서 슬로싱 하중을 정밀 분석하고 탱크 구조를 보강함으로써 탱크 벽면 손상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KR은 국제 선급규칙과 안전기준에 따라 내구성, 충격 저항성, 피로 내구성 등을 엄격하게 검토해 구조적 신뢰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러한 혁신은 단순히 경제성을 넘어, 실제 운항 중 사고 위험 저감과 화물 손실 방지, 해양 환경 보호까지 이어진다. 기존 4기 탱크 설계의 한계를 극복하며, 차세대 LNG 운반선 시장에서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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