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러시아 정부가 에너지 산업의 대들보인 가즈프롬(Gazprom)에 대한 세금 감면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다른 기업들에는 세금을 인상해 부족한 재정을 보전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에너지 재정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경제의 불안정성이 재확인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Gazprom은 유럽으로의 파이프라인 가스 수출이 중단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대(對)중국 가스 수출 확대를 추진했지만 가격 협상에서 난항을 겪으며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러시아 석유·천연가스 업계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러한 부진에는 우랄스(Urals) 원유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수준까지 하락한 데다, 서방의 제재 강화와 루블화 강세 등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러시아는 국가 예산의 약 3분의 1을 석유·천연가스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 업계의 이익 감소는 곧 국가 재정에 직접적인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러시아의 석유·천연가스 수입은 기존 예상치보다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재정 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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