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경동나비엔, 서울대학교와 손잡고 공동주택 에너지 절감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7일 경동나비엔(대표이사 장희철), 서울대학교 건설환경종합연구소(소장 김호경)와 공동주택 최적화 에너지 절감 시스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외부 기온 변화와 보일러 난방 환수 온도를 동시에 고려한 '외기보상제어형 스마트 보일러 시스템' 개발이다. 기존 보일러가 외부 온도만 고려했다면, 새로운 시스템은 보일러에서 사용되고 돌아오는 물의 온도까지 함께 분석해 실내 난방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역할 분담도 명확하다. 포스코이앤씨는 시범 세대 제공과 공동주택 설계를 담당하고, 경동나비엔은 보일러 설계와 성능 테스트를 맡는다. 서울대학교 건설환경종합연구소는 에너지 절감 데이터 분석과 기술 컨설팅을 지원한다.
여름철 냉방 에너지 절감을 위한 시스템도 함께 개발된다. 경동나비엔의 제습 환기 시스템과 에어컨을 자동 연동시켜 실내 습도를 50% 수준으로 유지하면, 에어컨 설정 온도를 높게 해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어 에너지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2010년부터 운영 중인 '동반성장지원단'을 통해 협력사 기술 지원을 지속해왔다. 현재 21개 지원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경동나비엔과는 'PosMAC 프리미엄 보일러' 공동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 보일러는 포스코의 고내식성 강판 '포스맥'을 적용하고 AI 기술로 온수 사용 패턴을 분석해 자동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협약으로 개발되는 시스템을 접목시켜 10월 말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단지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공동주택 에너지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공동주택 에너지 절감 효과 10% 이상 달성을 목표로 냉난방 분야의 기후변화 대응 기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여명석 건축학과 교수는 "이번 협약으로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공동주택에 실제 적용할 수 있게 돼 그 의미가 크다"며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과제와 방안들이 다양하게 존재하는 만큼 향후 산·학·연 협력관계를 더욱 견고히 해 에너지 절감 기술개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