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 베트남이 에너지효율 제도 개정을 앞두고 한국에서 해법을 찾는다. 한국에너지공단(공단)은 오는 15일까지 7일간 베트남 에너지효율 관련 고위급 공무원을 초청, 정책 및 기술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수는 베트남 정부가 자국 내 에너지효율 제도 강화를 위해 ‘에너지의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이용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는 가운데, 한국의 제도·기술 사례를 선제적으로 학습하고 실행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
연수에는 베트남 국회 과학기술환경위원회 소속 의원을 비롯해 산업무역부, 재무부 등 주요 부처 고위공무원 15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입교식 이후 △한국의 에너지효율 정책 및 법제 △에너지 진단제도 운영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구조 등 총 4차시의 전문가 강의를 수강하게 된다.
또 에너지효율 기금 조성방안을 주제로 한 워크숍과 함께 에너지 기업 및 시설 현장 방문 프로그램도 진행돼 정책-기술-현장 사례의 융합 학습이 이뤄진다.
공단은 그동안 KOICA와 함께 베트남 산업계 에너지효율 개선을 위한 ODA 협력사업을 꾸준히 이어왔다.
2021년부터는 철강·제지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을 대상으로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현지 20개 산업체 대상 에너지 진단 및 타당성 조사를 수행하는 등 표준화된 매뉴얼 기반의 제도 개선 지원도 병행해왔다.
이번 연수는 정책수요가 높아진 베트남 정부의 요청에 따라 마련된 첫 고위급 초청연수로 향후 법 개정과 병행해 실질적 기술협력 및 투자연계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상훈 이사장은 “이번 초청연수는 양국 정부의 협력과 기업 간 투자 교류를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베트남의 법률 개정과 한국의 기술지원 결합을 통해 양국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회로 전환을 가속할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단은 향후 에너지 진단과 기술 보급 외에도 금융 연계 모델 개발과 민간 시장 활성화를 위한 후속 프로그램도 베트남 측과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