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 엑셀시어(Excelsior); 출처: 독일 에너지 터미널 (DET)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 엑셀시어(Excelsior); 출처: 독일 에너지 터미널 (DET)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독일의 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 Floating Storage and Regasification Unit) 프로젝트에서 MT 그룹이 상부 및 육상 인프라 구축 공사를 수주했다.

이번 계약은 프로젝트 운영사인 독일 에너지 터미널(Deutsche Energy Terminal, 이하 DET)의 대행사인 Worley(워리)로부터 수주한 것으로, Brunsbüttel(브룬스뷔텔) FSRU 프로젝트의 2단계 개발에 해당한다.

MT 그룹은 이번 계약을 통해 기계·배관·전기·계측·토목공사 및 전력망 연결 등 모든 핵심 분야를 포괄하는 엔지니어링·시공(EPC) 패키지를 수행할 예정이다. Brunsbüttel FSRU는 2023년부터 독일 북부 함부르크 인근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DET가 관리 중인 3개 FSRU 가운데 하나다.

■ ‘히터 시설’ 이어 핵심 육상 인프라까지 수주…MT 그룹 존재감 확대

이번 수주는 MT 그룹이 Brunsbüttel 프로젝트에서 두 번째로 확보한 주요 공사이다. 앞서 2023년 10월, MT 그룹은 벨기에 기반 가스 인프라 기업 Gasfin(가스핀)과 50MW급 LNG 가스 히터 시설 건설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해당 공사는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히터 시설은 FSRU의 핵심 요소로, 액화 상태의 LNG를 기화하여 공급망에 투입하기 위한 필수 장치다. 이어 이번 수주로 상부설비와 전체 육상 패키지까지 포함하면서 MT 그룹은 Brunsbüttel FSRU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 에너지 안보 요충지로 부상한 Brunsbüttel…독일 LNG 허브 구축 본격화

Brunsbüttel FSRU는 독일이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가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긴급히 도입한 LNG 수입 인프라의 핵심 시설 중 하나다. DET는 현재 Brunsbüttel 외에도 Wilhelmshaven(빌헬름스하펜), Stade(슈타데) 등에서 FSRU를 운영 중이며, 이를 통해 북유럽 에너지 공급망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다.

MT 그룹의 이번 수주는 단순 인프라 확장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에너지 안보 전략의 중심축에 참여함으로써 유럽 내 LNG 기반 수급 안정화에 실질적 기여를 하게 되며, 향후 유사 프로젝트에 대한 입찰 경쟁력 확보에도 유리한 입지를 다지게 된다.

 

고정된 육지가 아닌, ‘부유하는 관문’이 에너지 흐름의 주역이 되는 시대. FSRU는 그 상징이 되고 있다. FSRU 선박 단면 구조도
고정된 육지가 아닌, ‘부유하는 관문’이 에너지 흐름의 주역이 되는 시대. FSRU는 그 상징이 되고 있다. FSRU 선박 단면 구조도

 

 

■ 용어 설명 : 

· MT(Moderne Technologien) Group = 에너지 및 산업 플랜트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독일의 대표적인 엔지니어링·건설 기업이다. MT그룹은 LNG 터미널, 석유화학 플랜트, 발전소 등 다양한 에너지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해왔으며, 첨단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의 액화천연가스(FSRU)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 프로젝트에서 상부 및 육상 인프라 구축 수주에 성공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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