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기. /픽사베이
독일 국기. /픽사베이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올해 상반기 독일의 에너지 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경기 반등과 예년보다 낮은 기온이 주요 배경으로 꼽히는 가운데, 천연가스와 난방유 사용량이 큰 폭으로 늘었고, 재생에너지 비중은 일부 감소 추세를 보였다.

독일 에너지경제연구소(AGEB)가 발표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독일의 1차 에너지 소비량은 1억8,730만Tce(석탄 환산톤, Tonnes of Coal Equivalent)로 전년 동기(1억8,310만Tce) 대비 2.3% 증가했다.

분석에 따르면, 이번 증가세는 두 가지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낮은 기온으로 난방 수요가 증가했고 산업 경기 회복으로 에너지 소비 전반이 확대되었다. 특히 천연가스 소비량은 4.7% 증가, 난방용 경유 사용량은 18% 급증하며 겨울철 난방 수요가 뚜렷하게 반영됐다.

수입 무연탄(Anthracite Coal) 사용량은 전체적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분야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발전용 석탄 소비량은 23% 증가하며 화력발전 가동률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이는 풍력·수력 발전량 감소에 따른 보완 역할이 컸다. 철강 생산용 석탄 소비량은 12% 감소, 독일 내 일부 제철소의 생산 조정과 효율화 노력의 결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차별화된 소비 패턴은 산업별 에너지 전환 속도와 경기 회복 수준이 엇갈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올해 상반기 독일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에서 풍력과 수력 부문의 생산량이 감소하며 전체 신재생 비중이 일부 후퇴했다. 반면, 태양광 발전 소비량은 25% 증가하며 재생에너지 성장세를 이끌었다. 여름철 일사량 증가와 태양광 설비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력 부문에서는 화력발전 가동률이 늘며 전반적인 전력 믹스에서 화석연료 의존도가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는 2023~2024년 재생에너지 발전량 확대 추세와는 상반된 결과로, 기상 여건과 설비 활용률의 한계가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에 변수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