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28일 밤 전국 곳곳에서 정전 사고가 연쇄적으로 발생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28일 오후 9시 40분께 정전이 발생해 6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고양시에 따르면 아파트 단지 내 변압기 고장이 정전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정전으로 승강기 갇힘 사고는 없었으나 무더위 속에서 주민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 400여 가구는 29일 오전 0시 50분께 1차 복구됐으며, 나머지 200여 가구는 복구 작업이 계속 진행됐다.
부산에서도 비슷한 시각 대규모 정전 사고가 일어났다. 28일 오후 8시 30분쯤 부산 수영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정전이 발생해 990가구가 전기 공급 중단 피해를 봤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자체 설비 고장으로 정전이 발생했으며, 6시간 30분 만인 29일 오전 3시쯤 전기 공급이 재개됐다. 이날 밤 부산의 최저기온은 26.2도를 기록해 열대야 현상을 보였고, 정전 가구 주민들은 더욱 큰 고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도심 교통망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28일 오후 10시 30분경 서울지하철 2호선 성수역과 강변역 사이 구간에서 정전이 발생해 지하철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정전 발생 16분 만인 밤 10시 46분경 전력 공급을 복구해 지하철 운행을 재개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전남 영암군의 한 대형 조선소에서도 28일 밤 11시 22분께 변전소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아 진화 작업이 장시간 계속됐다.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했으며, 전력 당국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비상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