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한국전기공사협회(회장 장현우)가 31일 발표한 '2025년도 전기공사업 시공능력평가액' 공시에 따르면, 2024년도 전기공사업의 공사실적 총액이 39조 28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실적인 36조 6030억원 대비 약 7.3% 증가한 수치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4년 이래 최대 규모다. 하지만 지속된 건설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총 실적 건수는 61만 8천여 건으로 전년 대비 약 1만여 건 가까이 감소하며 수주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건비 및 자재값 상승이 실적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공사 건수는 줄었지만 단가 상승으로 인해 전체 실적액은 늘어나는 구조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
전기공사업 경영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2024년 말 기준 평균 부채비율은 124.41%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127.58%에 비해 3.17%포인트 감소한 수치로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자산의 효율적 사용 여부를 가늠하는 자산회전율은 0.79회를 기록했다.
협회는 이번 시공능력평가액 공시를 위해 전국 2만 258개사로부터 실적신고서를 제출받았다. 이는 전년도 대비 2.18% 증가한 수치다.
사업규모별 실적 분포를 분석한 결과 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5억원 미만 소규모 사업자는 전체의 53.93%인 1만 926개사를 차지하지만, 전체 실적신고 점유율은 5.21%에 불과했다.
반면 100억원 이상 대규모 사업자는 전체의 2.19%인 443개사에 불과하지만 전체 실적신고 점유율은 48.52%를 기록해 상당한 편차를 보였다. 이는 전기공사업계가 소수의 대형업체가 시장을 주도하는 구조임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인건비와 자재비 상승으로 실적액이 증가한 것은 역설적인 현상"이라며 "중소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어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