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기후변화로 인한 국지성 집중호우가 전국적으로 큰 피해를 가져다주고 있는 가운데, 송도국제도시가 첨단 방재시설로 '침수 제로'를 달성하며 미래형 도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 역량을 대폭 강화한다고 7일 밝혔다. 향후 2단계 사업 완료시 총 935만㎥의 저류용량을 확보해 100년 빈도의 강우(시간당 약 100.4㎜)에도 견딜 수 있는 도시방재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워터프런트 사업 종합도 / 인천경제청 제공
워터프런트 사업 종합도 / 인천경제청 제공

7월 기록적 폭우에도 침수피해 '제로' 달성

송도국제도시의 방재 능력은 올해 7월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에서 입증됐다.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인천에 241.9㎜의 집중호우가 쏟아졌지만, 송도국제도시에서는 침수피해 신고가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같은 기간 경기북부에서는 사망 4명, 실종 3명, 부상 5명 등의 인명피해와 168건의 피해신고가 발생했고, 인천 일부 지역에서도 주택침수 등 38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이는 송도국제도시가 유수지와 남측바다를 연결하는 수로를 통해 조위를 차단하면서, 필요시 수문을 개폐해 빗물을 방류하고 해수 유입을 조절하는 시스템 덕분이다. 현재 워터프런트 관리수위 기준으로 약 550만㎥의 저류용량을 확보하고 있다.

바다 인접 지역 특성 고려한 맞춤형 방재시설

내륙 지역과 달리 바다에 인접한 지역은 집중호우 시 만조와 겹쳐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대규모 침수피해 위험이 크다. 이에 서해안의 강화도, 영종도 등은 배수갑문을 설치해 적극적으로 방재하고 있으며, 송도국제도시도 워터프런트 사업을 통해 선제적 침수방지 대책을 추진해왔다.

인천경제청은 송도국제도시 한복판에 'ㅁ'자형 물길을 조성하는 워터프런트 사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동서남북 방향으로 물길을 뚫어 유수지의 빗물 저장능력을 확보하고 수질을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2022년 완료된 1-1단계에 이어 현재 1-2단계와 1-3단계 공사가 진행 중이며, 2단계 사업의 기본설계도 추진되고 있다.

도시 확장에 맞춘 저류용량 증대 필수

송도국제도시가 개발 완료되면 유역면적이 현재 27.66㎢에서 41.95㎢로 크게 증가한다. 이에 따라 동일한 강우량이라도 유출되는 물의 양이 대폭 늘어나 현재의 저류용량만으로는 침수피해를 막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올해 7월 인천에 내린 241.9㎜ 강우량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현재 유역면적에서는 유출량이 468만㎥로 저류용량 550만㎥ 범위 내에서 처리 가능했다"면서 "하지만 개발 완료 후에는 유출량이 710만㎥로 증가해 160만㎥가 초과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송도 워터프런트 2단계 완료시 물그릇 용량 / 인천경제청
송도 워터프런트 2단계 완료시 물그릇 용량 / 인천경제청

이에 따라 워터프런트 2단계 사업을 통해 저류용량을 935만㎥까지 늘려 개발 완료 후에도 안전한 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이 기후변화 시대 연안 도시의 모범적인 방재 사례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도시 개발과 방재시설 구축을 동시에 추진해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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