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파이프라인./ 게티이미지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게티이미지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미국 알래스카에서 50년 넘게 추진돼 온 대규모 가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가 연말 최종투자결정(FID, Final Investment Decision)을 앞두고 있다. 이번 결정은 알래스카 천연가스 자원의 상업화를 넘어, 아시아 에너지 시장에 새로운 공급원이 등장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 807마일 초대형 프로젝트… 1단계 비용만 110억 달러

알래스카 가스 파이프라인(Alaska Gas Pipeline)은 전장 807마일(약 1300km)에 달하는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다. 1단계는 알래스카 노스 슬로프(North Slope)에서 쿠크 인렛(Cook Inlet) 서쪽까지 파이프라인을 연결해 앵커리지(Anchorage) 지역의 가스망에 공급하는 계획이다. 총 투자비용은 약 110억 달러로 추산되며,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이어 2단계에서는 가스 처리 시설, 수출 터미널, 압축기 등을 설치해 연간 2,000만 톤(mtpa)의 LNG 수출 능력을 확보한다는 청사진이 제시됐다.

■ 태국·대만과 선제적 공급 계약… 한국·일본도 잠재 고객

현재까지 태국 PTT와 대만 CPC가 연간 800만 톤 규모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는 2단계 수출 물량의 40%를 이미 확보했다는 의미다. 나머지 1200만 톤에 대해서는 협상이 진행 중이며, 한국과 일본이 잠재적 고객군으로 거론된다.

다만 양국과는 아직 확정적인 계약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한국과 일본이 세계 최대 LNG 수입국 중 하나인 만큼, 계약 성사 여부는 프로젝트의 안정성뿐 아니라 동북아 LNG 시장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에너지 지형에 미칠 파급 효과

알래스카 파이프라인의 실현은 미국 본토 셰일가스 기반 LNG 수출과는 또 다른 공급 축을 만들어낼 수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산 LNG 의존도가 높아진 유럽과 달리, 아시아를 겨냥한 신규 공급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알래스카 가스 파이프라인은 미국의 에너지 전략 다변화를 의미하며, 아시아 국가들의 장기 공급 안정성 확보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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