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EU)는 28일(현지 시간) 대부분의 EU 상품에 15%의 미국 관세를 부과하는 기본 무역 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EU가 향후 3년간 미국산 에너지에 매년 2500억 달러를 지출하겠다는 약속했다는 소식이전해지자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로이터에 따르면 이 협정에는 EU가 매년 2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원자력 기술 등을 수입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줄이려는 EU의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번 무역 협정을 통해 EU는 미국산 에너지 7500억 달러어치를 수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

그러나 미국 에너지정보청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미국의 총 에너지 수출액은 3180억 달러였다. 같은 해 유로스타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이터가 계산한 결과, EU의 미국산 석유, LNG, 석탄 등 고체 연료 수입액은 총 760억 달러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수입량을 세 배 이상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에너지 데이터 분석 업체인 Kpler의 수석 LNG 분석가 아르투로 레갈라도는 이번 협정에서 구상된 에너지 거래 범위가 “시장 현실을 초과한다”고 비판했다. 레갈라도 분석가는 “미국의 석유 흐름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EU로 완전히 방향을 바꿔야 하거나, 미국으로부터의 LNG 수입 가치가 6배 증가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미국 에너지 수출에 대한 국제적인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도 문제다. 일본은 지난주 미국과의 무역 협정을 통해  "미국 에너지 수출의 주요 확대”에 동의했으며, 한국 역시 무역 협상을 모색하며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및 연료 구매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이러한 경쟁은 미국 내 기준 유가와 가스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으며, 미국 생산자들이 국내 공급보다 수출을 선호하게 만들 수 있다. 이는 결국 미국과 EU 양측의 지도자들에게 연료 및 전력 비용 상승이라는 정치적, 경제적 난제를 안겨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에너지 거래에 어떤 내용이 포함되었는지, 예를 들어 에너지 서비스나 전력망 및 발전소 부품 등이 포함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양측의 자세한 설명이 없는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키워드
#EU #관세 #미국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