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이집트 국영가스공사 EGAS(Egyptian Natural Gas Holding Company)가 해외 에너지 기업들과 총 3억4000만 달러 규모의 가스 탐사 계약 4건을 체결하며 지중해 및 나일델타 지역의 가스 자원 개발을 본격화한다. 이번 계약은 이집트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국내 천연가스 자급도를 높이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 지중해·나일델타 핵심 지역에 총 10개 탐사정 굴착
계약에 따라 총 10개의 탐사정(Exploration Wells)이 굴착될 예정이다.
· Shell: 지중해 Marnith 해상 지역에 1억2000만 달러를 투입해 3개 탐사정을 굴착한다
· Eni·BP·QatarEnergy: 공동으로 East Port Said 해상 지역에 1억 달러를 투자해 3개 시추를 진행한다.
· Zarubezhneft(자루베즈네프트) :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으로, 나일델타 North Khattabia 지역에 1400만 달러를 투입해 4개 시추를 추진한다.
· Arkus Energy: 지중해 North Damietta 해상 지역에 1억900만 달러를 투입해 탐사를 강화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집트가 LNG 수출국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동시에 내수 에너지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 에너지 자급·수출 확대 전략
이집트는 최근 몇 년간 Zohr 가스전(Zohr Gas Field) 등 대형 해상 가스전 개발을 통해 동지중해 가스 허브로 부상했다. 그러나 국내 전력 수요 급증과 에너지 보조금 부담으로 안정적 자원 확보가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번 탐사 계약은 국내 에너지 안보 확보와 동시에 LNG 수출 확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글로벌 메이저와 협력… 지정학적 의미도 커
이번 협정에는 Shell, Eni, BP, QatarEnergy 등 글로벌 메이저와 러시아 Zarubezhneft, 신흥 기업 Arkus Energy가 모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지정학적으로 불안정한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이집트가 안정적인 투자 파트너로서 위상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집트의 에너지 탐사 확대는 단순한 국내 수급 안정 차원을 넘어, 유럽과 아시아 LNG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략적 행보”라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탐사 성공 가능성과 상업적 개발 속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용어 설명 :
ㆍEGAS(Egyptian Natural Gas Holding Company, 이집트 국영 가스기업) = 천연가스 사업의 개발을 담당하는 국영 지주회사. 이 회사는 천연가스의 탐사, 시추, 생산 등 업스트림 부문과 국내 유통, 가공, 전송, 유통, 액화 및 LNG 마케팅 등 다운스트림 부문을 포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EGAS는 이집트의 천연가스 산업 발전을 주도하며, 특히 여러 탐사 블록을 제공해 투자 기회를 창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EGAS는 국내외 에너지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LNG의 수입과 수출, 그리고 인프라 확장에 핵심적 기여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