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진우 기자] 국내 소형원자로의 기술력이 세계 10위권에 위치해 글로벌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부와 국회 차원의 제도적, 법적 지원 장치가 마련된다면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8일 황정아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의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와 한국형 소형원자로 '스마트 100'이 전세계 SMR 가운데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의원(대전 유성을)이 국회입법조사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는 지난달 발행한 보고서에서 i-SMR에 평균(17.38점) 보다 높은 22 점, 스마트 100에는 19점을 각각 부여했다 .
NEA는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SMR 기술의 진전 상황을 평가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 인허가, 부지, 파이낸싱, 공급망, 참여, 핵연료 등 6개 진전사항에 6점씩 배점을 줘 평가한다. 이번에는 18개국이 개발 중인 74개 노형을 평가했다 .
i-SMR 은 전체 SMR 노형 중 10위 , 스마트 100은 13위로 평가받아 현재 운영 중이거나 건설 중인 원전 7기를 제외하면 높은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
국내 노형은 인허가와 부지 항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항목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
NEA의 앞선 보고서에 수록됐던 51개 노형과 비교하면 총점 기준 평균 1.94점 상승해 전 세계 SMR 개발이 전반적으로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SMR 관련 전 세계 국가별 공약을 기반으로 하면 2050년까지 1000기 이상 도입되는 등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 경우 누적 투자 규모는 6700억달러(약 93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
한국도 SMR 기술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만큼 원전 시장 진출 경험을 살려 확대되는 SMR 시장에 빠르게 뛰어들 수 있다는 예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이재명 대통령도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SMR과 관련해 "한국 정부도 차세대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관심이 많다"며 "한국이야말로 SMR의 강자가 될 수 있다. 우리 기업들도 준비를 많이 하고 있고 해외시장에서도 한국이 SMR에서 굉장한 강점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황정아 의원은 "SMR은 인공지능 (AI)시대에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할 핵심 에너지 인프라이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필수 차세대 기술"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이 SMR 강자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SMR 특별법을 신속히 통과시켜 SMR 기술 개발을 체계적으로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