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북유럽 친환경 전력기기 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고 있다. 회사는 최근 핀란드 EPC 전문기업과 145kV SF6-Free 고압차단기 14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수주는 지난 5월 스웨덴 계약에 이은 두 번째 성과로, HD현대일렉트릭의 유럽 시장 진출 전략이 가시적 결실을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
HD현대일렉트릭이 공급하는 145kV SF6-Free 고압차단기는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제품이다. 기존 차단기에 사용되던 SF6(육불화황)은 지구온난화지수가 이산화탄소의 2만 3,500배에 달하는 온실가스로, 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제품이다.
차단기는 전력계통에서 사고나 이상전류 발생 시 신속히 전류를 차단해 설비와 인명을 보호하는 핵심 전력기기다. 최근 글로벌 전력수요 증가와 스마트그리드 확산으로 차단기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차단기 시장은 2024년 약 224억 달러에서 2032년 약 429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8.37%에 달한다.
특히 유럽은 국제 친환경 규제 강화와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으로 친환경 고압차단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전력공사가 올해부터 신설 변전소에 170kV SF6-Free 고압차단기 도입을 시작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우호적인 시장환경에 힘입어 고압차단기 부문 매출과 수주잔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중동과 미국 등 기존 시장에서 안정적 사업을 이어가는 동시에 유럽 친환경 고압차단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미국 대형 데이터센터용 345kV급 고압차단기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대했다. 또한 2026년 상반기 인증시험을 목표로 420kV 친환경 고압차단기 성능검증을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