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의 조기 구축을 위한 핵심 기술인 대용량 전압형 HVDC(고압직류송전) 변환용 변압기 개발 참여기업으로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일진전기 등 4개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선정은 '500kV 전압형 HVDC 변환용변압기 R&D'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추경 60억원에서 내년 정부안 120억원으로 확대 편성된 국책사업이다. 전체 사업 규모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총 560억원(국비 280억원)에 달한다.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는 전국의 산업거점과 재생에너지 등 발전원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국가 핵심 인프라다. 정부는 2030년대 조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GW급 Bi-pole 전압형 HVDC 핵심 기자재의 국산화가 필수적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MW급 HVDC 기술만 보유하고 있어, 대용량 기술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해외 기술 도입 시 해외 제작사의 일정에 맞춰야 하는 제약이 있어 자체 기술 개발이 더욱 중요해졌다.

산업부는 지난 7월 4일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동 사업을 반영한 후, 기획자문단 운영(7월 7일~30일)과 사업 공고(8월 1일)를 거쳐 산·학·연으로 구성된 평가위원단을 통해 엄정한 선정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는 기술성, 연구역량, 사업화 및 경제성, 안전관리방안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행됐다. 선정된 4개 기업은 연내 당해연도 사업비를 전액 집행하고, 연차별 예산 투입을 통해 2027년까지 기술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국책과제와 별도로 현재 민간에서 자체적으로 진행 중인 대용량 전압형 HVDC 밸브/제어기 개발 성과를 통합해 2030년까지 실증 선로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연내 'HVDC 산업육성전략'을 수립·발표해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의 구체적인 건설 및 실증 방안을 마련하고, HVDC 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해 참여 기업들이 기술 국산화에 이어 수출 산업화까지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국정과제 38번인 '경제성장 대동맥, 에너지고속도로 구축'의 핵심 과제로, 에너지 인프라의 신속한 구축뿐만 아니라 HVDC 핵심 기자재 국산화를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내 중전기기 업체들의 기술 경쟁력 향상과 해외 진출 기반 마련을 통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HVDC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스마트 공장 철심자동적층설비 / 투데이에너지 DB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스마트 공장 철심자동적층설비 / 투데이에너지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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