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진우 기자] 미국이 가동 중단된 노후 원전을 되살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집행부의 친원전 정책에 따른 조치다. 

1979년 가동이 중단된 미국의 스리마일섬 원전이 46년 만에 재가동 절차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이다. 재가동 명분은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하는 인공지능(AI) 산업을 위해서다.

스리마일섬 원전은 지난 1979년 3월 냉각수 공급 중단으로 인해 노심이 녹아내리는 사고가 발생해 사고가 발생한 원자로 가동이 중단됐다. 미국 최악의 원전 사고로 기록되고 있다. 

이 사고로 인해 미국 안에서 반원전 운동이 강하게 일어났고 지미 카터 대통령이 원전 건설 중단을 선언하면서 신규 원전 건설이 막히는 등 미국 원전산업이 쇠락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트럼프 집행부는 친원전 정책을 전개하면서 지난 5월 원자력산업 육성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신규 원전 건설에 시동을 걸었다.

신규 원전 건설 결정과 함께 가동 중단된 원전에 대한 재가동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스리마일섬 원전에 앞선 지난 달 구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해 2020년 가동이 중단된 아이오와주 두에인아널드 원전 재가동 계획이 발표됐다. 이 원전은 45년 간 운영된 후 2020년 퇴역한 원전이다. 

한 달 뒤인 지난 18일(현지시간) 스리마일섬 원전 재가동을 위해 미국 에너지부가 10억 달러 규모의 연방정부 대출을 원전 운영사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에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조치는 미국이 국내 제조업 기반을 확대하고 AI 경쟁에서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에 에너지 비용을 낮추고 원전 르네상스를 열기 위한 전례 없는 조치를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원자력발전 분야 1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이번 연방대출을 밑천 삼아 스리마일섬 원전을 재가동해 마이크로소프트(MS)에 전력을 향후 20년 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원전 정책에 따라 미국은 2030년까지 대형 원자로 10기를 신규 건설하고, 이에 병행해 폐쇄됐거나 가동이 중단된 노후 원전 재가동에도 힘을 쏟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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