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전경/한국수력원자력 자료
한빛원전 전경/한국수력원자력 자료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일본과 한국의 전력 믹스가 뚜렷하게 다른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

일본은 원자력 재가동과 태양광 확대를 앞세워 화석연료 비중을 사상 처음 60% 아래로 낮춘 반면, 한국은 여전히 LNG와 석탄에 절반 이상을 의존하며 점진적 전환에 머물고 있다.

■ 일본, 화석연료 60% 붕괴…원전·태양광이 견인

일본은 2025년 상반기 화석연료 비중이 사상 최초로 60%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중단했던 일부 원자력 발전소의 재가동과 태양광 발전 급성장 덕분이다. 현재 일본의 원자력 발전 비중은 10% 미만이지만, 정부는 2040년까지 이를 2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태양광은 2010년 이후 발전량이 25배 늘었고, 바이오에너지도 2배 이상 증가했다. 일본은 해상 풍력 개발에도 속도를 내며 2030년까지 10GW, 2040년까지 최대 45GW 규모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 한국, LNG·석탄 절반 이상…재생에너지는 더딘 걸음

한국은 여전히 LNG와 석탄이 전체 발전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LNG 비중은 약 30%, 석탄도 30% 안팎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취약한 구조다. 원자력은 전체 발전량의 25~28%를 유지하며 기저부하 전원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약 8~9% 수준에 그치며, 일본 대비 성장 속도가 더디다. 육상 풍력은 입지 갈등에, 해상 풍력은 초기 투자 부담에 가로막혀 있다.

■ 전력 전환 전략, 서로 다른 길

두 나라는 모두 에너지 안보와 탈탄소를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지만, 전략은 확연히 다르다. 일본은 원전 복귀와 태양광 확대로 화석연료 의존도를 빠르게 줄이는 반면, 한국은 원전 비중을 일정 수준 유지하면서 LNG 중심의 점진적 전환을 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은 원자력 확대를 통해 단기간에 화석연료 비중을 줄일 수 있지만, 사회적 수용성 문제가 여전하다”며 “한국은 LNG 의존도가 높아 탄소 배출과 연료비 부담에 취약하다”고 진단한다. 양국 모두 향후 해상 풍력 확대 여부가 탈탄소 전략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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