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 20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024년도 연구성과 발표회를 열어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소형모듈원전(SMR)을 결합한 전력 시스템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전력 조달 비용을 최대 90% 절감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종우 연구위원 발표에 따르면, ESS와 재생에너지를 결합할 경우 전력 계통 사용 비중이 21.9%에서 37.4%로 감소해 기업들의 시간대별 전력 수급 불균형을 상당히 완화할 수 있었다. 반면 ESS가 없다면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하더라도 여전히 시간대별로 32.2%에서 69%까지 그리드 전력에 의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생에너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개발 중인 혁신형 소형모듈원전(iSMR, 680MW 용량 3기)을 결합할 경우 연간 전력 부족량 3TWh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ESS와 SMR을 포함한 시스템에서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144만8,000t으로 100% 재생에너지 시스템(287만1,000t) 대비 49.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반용 전기' 기준으로도 ESS와 재생에너지, SMR을 결합한 시스템은 탄소배출량을 42.6% 줄일 수 있다. 또한 재생에너지와 SMR을 조합해 청정 전력을 조달할 경우 균등화발전비용(LCOE) 기준으로 전력 조달 비용을 70.7%에서 90.9%까지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위원은 “ESS까지 추가하면 전력 조달 비용이 더욱 감소할 것”이라며 “대형원전 외에도 SMR, 탄소포집저장(CCS), 청정수소 등 다양한 무탄소 발전원 기술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연재 연구위원은 이날 ‘태양광 발전 공급의 비용 효율성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장 연구위원은 “태양광 이격거리 규제를 완화하면 비용 효율적인 태양광 발전 보급이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이격거리 규제 폐지에 따른 효과를 보려면 계통 혼잡도가 높은 지역에서 계통 여유를 확보하는 계획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회는 재생에너지와 새로운 기술을 결합한 청정 전력 시스템이 온실가스 배출 감소와 전력 비용 절감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중요한 연구 성과를 도출해내며 향후 에너지 정책 및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발표회엔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과 김현제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 신동천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등이 배석했다. 이번 발표회는 올해 수행한 에너지 현안에 대한 최신 연구결과 발표와 국민들의 고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