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최근 발표된 2023년도 에너지총조사 결과는 202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량과 효율성을 분석하며, 최근 몇 년간의 변화 추세를 보여준다. 눈에 띄는 것은 에너지 소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효율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에너지 사용에서 더욱 효율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2022년 전체 에너지 소비는 2.30억 toe로 2019년 대비 연평균 0.5% 증가했다. 이는 1980년 이후의 연평균 증가율인 3.9%에 비해 낮은 수치로 점진적인 소비 증가율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에너지 절약과 효율성 개선을 위한 정책들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에너지원단위는 연평균 1.6% 개선됐다. 이는 1995년 이후 30년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원단위는 에너지 소비량을 실질 GDP로 나눈 값이다. 이 숫자가 낮을수록 에너지 효율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우리 경제가 더욱 에너지 효율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나타내며 앞으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된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산업 부문은 에너지 소비량이 증가하고 비중도 상승했다. 그러나 수송과 가정 부문은 소비량이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과 고효율 가전제품의 보급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가정 부문의 경우, 가구당 에너지 소비가 9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인구 감소와 1인 가구 증가가 주효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업 및 공공 부문에서도 에너지 소비가 증가했으며, 이는 이상 기후로 인한 냉난방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변화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관리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에너지원별로는 석유와 전기 소비가 증가한 반면, 석탄과 가스 소비는 감소세에 있다. 이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향후 에너지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안덕근 장관은 “고효율 에너지 개선 사업과 친환경차 보급 등으로 에너지 효율성이 지속 개선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의 의지가 매우 중요함을 보여준다.

앞으로의 에너지 정책은 단순한 소비 증가를 넘어, 지속 가능한 발전과 친환경 사회로의 전환을 목표로 해야 한다.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단순히 비용 절감의 차원을 넘어, 기후 변화와 에너지 자원의 고갈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따라서 정부와 기업, 시민이 함께 힘을 모아 에너지 소비 패턴을 개선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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