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사모펀드의 수익 극대화를 위한 지속가능 항공유(SAF)원료의 무차별 해외 수출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폐식용유, 식물성 기름, 농업 잔재 등 재생 가능한 원료를 활용해 생산되는 SAF는 기존 화석연료 대비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어 기후 변화 대응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SAF 원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이 심각하다. 국내 원료 생산 기반이 미흡하고, 관련 인프라와 기술 개발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원료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
이런 상황에서 사모펀드가 SAF 원료를 해외로 수출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사모펀드는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원료 생산과 수출 인프라에 적극 투자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 그러나 국내 원료가 부족한 가운데 원료가 해외로 유출되면 국내 SAF 산업의 원료 수급이 더욱 악화된다. 이는 국내 친환경 연료 보급 확대와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에너지 자립도가 약화되고 원료 가격 상승으로 국내 산업 부담이 증가할 위험도 크다.
원료 수출이 단순한 경제적 이익 창출로만 보이지 않는 이유는, 원료가 가공되지 않은 상태로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국내 부가가치 창출 기회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일자리 창출과 산업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장기적으로 국가 경제에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국내 친환경 정책과 탄소 감축 노력과도 상충된다. 재생 가능한 자원을 국내에서 확보해 SAF 생산에 활용하는 것이 기후 목표 달성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원료 수출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규제를 마련해 국내 산업 보호와 해외 시장 진출을 조화롭게 관리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국내 원료 생산 기반 확대와 기술 개발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 사모펀드 등 민간 투자자 역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원칙을 준수하며, 장기적인 국내 산업 발전과 환경 가치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단기 이익에만 치중하는 투기적 행태는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해칠 뿐이다.
지속가능 항공유 산업은 기후 변화 대응과 항공산업의 친환경 전환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그러나 국내 원료 부족과 사모펀드의 해외 수출 사례는 산업 생태계 보호와 국부 유출 방지, 정책적 균형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국내 친환경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원료 공급망을 강화하고 책임 있는 투자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만 SAF 산업이 국내 경제와 환경 모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미래 지향적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