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현대제철 주주총회가 열린 인천 중구 하버파크 호텔 앞에서 기후솔루션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제철의 탄소중립 이행을 촉구했다. / 기후솔루션 제공
25일 오전 현대제철 주주총회가 열린 인천 중구 하버파크 호텔 앞에서 기후솔루션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제철의 탄소중립 이행을 촉구했다. / 기후솔루션 제공

[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 기후대응 관련 환경단체들이 현대제철의 부실한 탄소중립 계획과 온실가스 배출 증가 등을 강하게 비판하며 탄소중립 이행을 촉구했다.

기후위기 대응 비영리법인인 ‘기후솔루션’은 25일 오전 인천환경운동연합·빅웨이브·충남환경운동연합·ASL 등의 환경단체들과 현대제철 주주총회가 열린 인천 중구 하버파크 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의 탄소중립 이행 불성실을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이날 현대제철을 향해 “구체적인 탄소중립 계획 수립과 전주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발표하라”면서 △재생에너지 확대와 그린수소 활용으로 올바른 탄소중립 추진 △화석연료 기반의 LNG발전소 건설 중단과 재생에너지 투자 △2023년 재생에너지 사용량 0% 조속 개선과 재생에너지 확대 추진 등을 촉구했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공개한 2023년 업체별 온실가스 배출량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4.4%)한 가운데, 현대제철은 오히려 배출량이 2.7% 증가해 배출량 순위가 전국 7위에서 5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그럼에도 현대제철이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밝히지 않은 채, 당진에 대형 LNG 발전소 건설까지 추진하고 있다는 게 환경단체들 주장이다. 이때문에 현대제철은 재생에너지 확장이나 그린수소 프로젝트를 외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23년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2926만9107톤을 배출하며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이는 전국 5위에 해당하며 철강업계에서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주요 기업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철강업은 2023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에서 전체 업종별 배출량의 32.1%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이는 발전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철강업의 환경적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환경단체들은 2023년 4월 현대제철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2% 감축하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나 감축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대제철의 탄소중립 로드맵이 실질적인 변화나 혁신을 이끌어낼 수 없는 추상적 구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2040년까지의 감축안조차 명확히 제시되지 않아 기업의 탄소중립 실천 의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논란은 현대제철이 당진제철소에 건설하는 499MW 규모의 LNG발전소 추진이다. 이는 연간 150만 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석연료 기반의 발전소로, 온실가스 감축이 시급한 상황에서 화석연료 의존도를 더욱 높이는 결정이다.

환경단체들은 ASL과 SteelWatch 보고서를 인용, 현대제철이 재생에너지 투자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나 ‘전력구매계약(PPA)’에 대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녹색전환과 그린수소를 통한 탄소중립 추진이라는 국제적 추세에 역행하는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원인 LNG발전소 건설 계획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현대제철의 부실한 탄소중립 계획이 기업의 미래 생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를 종합하면, 현대제철이 현재와 같은 부실한 탄소중립 전략을 고수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축소와 기업과 주주의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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