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1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수소 위원회(Hydrogen Council). /출처 hydrogencouncil.com
2025년 5월 21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수소 위원회(Hydrogen Council). /출처 hydrogencouncil.com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세계 각국 정부와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이 2030년 수소 경제 확산을 위한 국제 공급망 구축에 다시 한번 뜻을 모았다.

2025년 5월 21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개최된 '세계 수소 정상회의(World Hydrogen Summit 2025)'의 일환으로 열린 국제 수소 무역 포럼(International Hydrogen Trade Forum, IHTF) 고위급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수출국과 수입국 정부 대표, 글로벌 산업계 인사들이 참석해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글로벌 수소 시장을 구축하기 위한 3대 공동 행동 분야를 발표했다.

■ 글로벌 프로젝트 FID 7배 급증…이제는 ‘수요 신호’와 ‘인프라’ 필요

이번 회의에서는 2020년 이후 글로벌 수소 산업의 성장세가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2020년에는 102개 프로젝트가 최종투자결정(FID)을 통과했으나, 2024년에는 434개 프로젝트, 누적 투자액 750억 달러로 7배 이상 급증했다.

그러나 최근의 고금리, 원자재 가격 변동, 공급망 병목 등 거시경제 리스크가 수소 프로젝트의 실행력을 제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선언이 아닌 구체적 실행 메커니즘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따라 회의 참석자들은 다음과 같은 3대 공동행동 과제를 채택했다. △국가별 수소 보조금·인센티브 제도의 효율적 시행 △수소 수출입국의 일자리 창출·경제 성장 효과 극대화 △저탄소 비료, 합성연료, 수소철강 등 산업 중심 수요 시장 형성 및 미드스트림 인프라 확대

■ 현대차 정의훈 부회장, "수소 글로벌 표준화와 인프라 공조 시급"

이번 포럼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정의훈 부회장(Hydrogen Council 공동의장)은 산업계를 대표해 수소 경제의 실현을 위한 ‘정책·인프라·표준’ 3대 협력축을 제시했다. 그는 "수소는 국제 무역 기반 위에서만 성장할 수 있으며, 공급망뿐 아니라 '수요처 유인 정책(demand-side incentive)'과 글로벌 인증체계 구축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UN산하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의 게르트 뮐러 사무총장은 “개도국이 가진 재생에너지 잠재력을 기반으로 한 청정수소 공동무역 회랑 구축은 경제성장과 에너지 독립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 향후 전망…COP30·EU-미국·아시아 수소 회랑 구축 본격화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오는 COP30(2025년 11월, 브라질)을 앞두고 글로벌 수소 무역 체계를 실현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유럽연합(EU)의 REPowerEU 정책, 미국의 IRA 및 청정수소 허브 정책, 한국·일본의 수소경제 로드맵, 사우디·UAE의 수소 수출 전략이 상호 연결되는 형태의 공급망 구축을 위해 공조가 예상된다.

 

■ 용어 설명 : 

· 국제 수소 무역 포럼(IHTF) = 클린 에너지 장관 회의(CEM) 산하의 글로벌 이니셔티브로, 수소 및 그 파생 상품의 국가 간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수소 수입국과 수출국을 한자리에 모은다. 2023년 인도에서 열린 G20/CEM14에서 설립됐으며, 네덜란드와 브라질이 1년 임기로 공동 의장직을 맡아 민관 협력을 강화하고 의사결정자들의 행동을 조율하여 글로벌 수소 공급망 개발을 가속화하는 데 기여한다. 이로써 공급 안정성 확보, 공급원 다변화, 그리고 정의로운 전환을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가 IHTF 지원 국가 간의 조정과 참여를 이끌며 IHTF 사무국 역할을 수행하고, 수소 위원회(Hydrogen Council)는 글로벌 수소 산업 리더들과의 조정 및 참여를 담당한다.

·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 유엔의 전문 기구인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는 전 세계의 지속 가능한 경제 및 산업 발전을 촉진하는 데 전념한다. UNIDO는 기술 협력, 연구, 정책 자문 서비스, 표준 관련 활동, 그리고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임무를 수행한다. 기아 종식, 기후 변화 대응, 지속 가능한 공급망 지원이라는 세 가지 핵심 분야에 집중하여 기업 역량 강화, 재생에너지 장려, 공정 무역 보장, 자원 보존을 위해 노력한다. 특히, '산업용 수소 글로벌 프로그램(GPHI)'을 통해 각국이 수소 개발을 저해하는 다양한 과제를 극복하도록 지원하고, 사회적 및 환경적 측면을 중시하는 정의로운 수소 전환을 장려한다.

· 수소 위원회(Hydrogen Council) = 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위한 수소의 장기적인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는 CEO 중심의 글로벌 이니셔티브이다. 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태평양 지역 20개국 이상에서 약 14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대기업, 혁신적인 스타트업, 투자자 등 전체 수소 가치 사슬을 아우르는 회원사들의 시가총액은 약 9조 달러, 정규직 직원은 710만 명, 매출은 약 6조 4천억 달러에 달한다. 수소 위원회는 탈탄소화, 에너지 안보, 산업 경쟁력, 기술 혁신을 위한 수소의 잠재력을 발휘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 양질의 일자리 창출, 사회적 가치 실현에 기여하고자 노력한다. 산업계, 정부, 투자자, 시민 사회 간의 협력을 촉진하여 전 세계 수소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신뢰할 수 있는 수소 솔루션의 대규모 배치를 위한 국제 안전 및 지속 가능성 표준 개발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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