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뉴질랜드의 천연가스 공급이 당초 예측보다 훨씬 빠르게 고갈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기업혁신고용부(MBIE)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4년 기준 국가 전체의 확인(Confirmed) 및 추정가능(Probable) 천연가스 매장량(2P 기준)이 전년 대비 27% 감소했으며, 이는 산업계가 당면한 에너지 불안정성을 예고하는 중요한 신호라고 밝혔다.
MBIE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300페타줄(PJ)이었던 2P 가스 매장량은 2024년 1월 기준 948PJ로 감소했으며, 이는 가스전 운영사들이 실제 경제성과 기술적 회수 가능성 등을 반영해 추정 매장량을 하향 조정한 데 따른 결과다.
특히 포호쿠라(Pohokura) 가스전에서 경제성 미달로 인해 보고되지 않았던 매장량이 ‘조건부 매장량(contingent resources)’으로 새롭게 포함되며, 해당 항목은 184PJ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조건부 자원은 경제성, 기술성, 또는 법적 요건 충족이 보장되지 않으면 상업적 회수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 100PJ 생산량 임계점, 2029년 아닌 ‘내년’에 도달 전망
기존 전망에서는 뉴질랜드의 연간 가스 생산량이 100PJ 이하로 떨어지는 시점을 2029년으로 보았으나, 이번 분석에서는 그 시점이 2025년으로 4년이나 앞당겨졌다. MBIE는 이는 현재 상업적으로 회수 가능한 천연가스 공급 기반이 얼마나 급격히 약화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라고 강조했다.
MBIE 데이터서비스 담당자인 칼린 티플러(Karlene Tipler)는 “확정 가스량 중 상당수가 조건부로 전환된 상황이며, 향후 경제성과 기술 조건이 나아질 경우 일부는 다시 2P로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정부, “탐사·생산 투자 확대, 지금이 적기”… 4년간 2억 달러 투입
이에 대응해 섀인 존스(Shane Jones) 자원부 장관은 “연간 27%에 달하는 가스 매장량 감소는 연료 안보 위협을 실증하는 사례”라며, “기존 정권이 도입했던 석유·가스 탐사 금지 조치를 철회한 것은 매우 적절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존스 장관은 2025년 예산안(Budget 2025)을 통해 향후 4년간 총 2억 뉴질랜드 달러(약 1억2천만 달러 상당)를 투입해 신규 가스전 개발에 대한 민관 공동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해당 투자를 통해 산업·가정용 전력 안정성을 유지하고, 국내 천연가스 시장의 기반을 재건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