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미국 최대의 LNG 수출업체인 셔니어 에너지(Cheniere Energy)가 루이지애나주 사빈패스(Sabine Pass) LNG 터미널의 ‘제5단계 확장(Stage 5 Expansion)’을 공식 신청했다.
미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 Federal Energy Regulatory Commission)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이번 확장안에는 연간 300억 입방피트(Bcf/y) 규모의 액화 처리 능력을 갖춘 트레인(liquefaction train) 3기 추가가 포함됐다.
이번 확장이 완료될 경우, 사빈패스는 연간 3000만 톤(MMtpy)을 초과하는 기존 처리 능력에 더해 미국 내 최대, 세계적 규모의 수출기지 위상을 공고히 하게 된다.
■ LNG ‘확장 본능’ 다시 살아난 미국… 규제 완화 후 본격 시동
이번 신청은 2025년 6월 6일 자로 FERC에 공동 신청 형태로 접수됐으며, 현재 사전 환경검토 절차가 진행 중이다. 셔니어의 CEO 잭 푸스코(Jack Fusco)는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복귀한 만큼 LNG 수출 규제가 완화될 것이고, 이에 따라 공격적으로 허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혀 확장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에너지 긴급명령’을 선언, 자유무역협정(FTA)이 없는 국가들에 대한 LNG 수출 허가도 재개하며 대규모 수출 활성화 신호를 보낸 상태다.
■ 글로벌 수요 견인 + 美 공급 확대… LNG 수출 ‘골든사이클’ 도래?
현재 서빈패스는 6기의 액화 트레인이 가동 중이며,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의 단기 에너지전망(STEO: Short-Term Energy Outlook)에 따르면, 미국은 연간 LNG 수출량이 1억 톤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셔니어의 확장 계획은 이러한 수출 성장세를 기반으로 한 선제적 설비 대응으로 읽힌다.
글로벌적으로는 중국·인도·유럽의 탈탄소 전략, 일본 JERA 등의 장기계약 확대, 그리고 러시아산 천연가스 회피 수요까지 맞물려 미국산 LNG 수출에 대한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 ‘플래커민스 LNG’ 이어 서빈패스까지… 멕시코만 수출항 중심의 美 전략 가속
사빈패스는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접경 지역의 멕시코만(Gulf of Mexico)에 위치해 있으며, 앞서 넥스트디케이드(NextDecade)의 플래커민스 LNG(Plaquemines LNG), 커먼웰스 LNG (Commonwealth LNG) 등도 이 일대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는 기반 인프라 공유, 파이프라인 접근성, 수심이 깊은 항만 조건 등에서 효율성이 확보되는 지역 전략으로, 미국 LNG 수출의 핵심 거점이 ‘멕시코만 벨트’로 수렴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 용어 설명 :
· 사빈 패스((Sabine Pass) LNG 터미널 = 미국 루이지애나주 캐머런 패리시에 위치한 미국 최대의 LNG 수출기지. 셔니어 에너지(Cheniere Energy)가 운영하고 있다. 이 터미널은 1000에이커(약 400만㎡)가 넘는 광활한 부지에 건설되었으며, 멕시코만에서 불과 3.7해리(약 7km) 떨어진 곳에 자리해 해상 접근성이 뛰어나다.
2008년 LNG 수입 기지로 가동을 시작했으나, 미국 내 셰일가스 생산 급증으로 시장 환경이 변화하면서 대규모 브라운필드 프로젝트를 통해 수출 터미널로 전환되었다. 현재 6개의 대형 액화설비(train)를 갖추고 있으며, 각 트레인은 연간 약 500만 톤의 LNG를 생산할 수 있어 전체 연간 생산능력은 약 3000만 톤에 달한다.
사빈 패스 터미널은 미국 전역의 천연가스 공급원과 연결된 광범위한 파이프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안정적으로 원료 가스를 조달하며, 미국 내 LNG 수출량의 절반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2016년 미 본토 최초로 LNG 수출 카고를 선적한 이래, 미국이 세계 최대 LNG 수출국으로 도약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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