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AI 액션 플랜(AI Action Plan)’을 발표할 예정이다.
핵심은 데이터센터 중심의 전력 수요 급증을 뒷받침하기 위한 에너지 인프라 확충과 규제 완화로, 단기적으로는 천연가스 기반 발전이, 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가 병행되는 양방향 전략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 행정명령 이어 본격 정책 발표…AI 산업 에너지 전략 ‘전환점’
미국 정부는 지난 1월 행정명령을 통해 AI 지배력 강화를 위한 부처별 실행계획 수립을 지시했으며, 이번 AI 액션 플랜은 그 후속조치다. 일부 조치는 대통령 행정명령(Executive Order) 형식으로 즉시 시행될 전망이다.
미국 정부가 지난 1월 발표한 행정명령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윤리적·책임감 있는 AI 개발 및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종합적 정책방안을 담고 있다. 해당 행정명령은 각 부처에 AI 기술 연구·개발(R&D) 역량 확충, 정부 데이터 및 인프라 개방, 인재 육성, 안전성과 신뢰성 기준 마련, 사이버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강화, 국제협력 확대 등 부문별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도록 지시한 것이 핵심이다. 이와 함께 AI의 잠재적 위험요소를 규제하고, 혁신 생태계를 육성하는 역할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대통령 행정명령(Executive Order)은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의 행정기관과 공무원에게 법률 집행과 정책 추진에 관한 구체적인 지침을 직접 내리는 명령을 의미한다. 이번 AI 정책과 관련된 행정명령에는 정부 부처별로 인공지능 기술 개발·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AI의 안전성 검증 절차 신설, 개인정보 보호와 사이버보안 강화, 공공 분야 AI 윤리 기준 마련, 관련 인재 육성 및 국제 협력 방안 마련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명령은 의회 승인 없이도 즉시 효력을 발휘해, 대통령의 정책 의지를 신속히 반영하는 중요한 행정 수단으로 평가된다.
특히 데이터센터 전력공급 확대가 정책 핵심 중 하나다. 데이터센터는 AI 학습·추론에 필요한 GPU 서버 운영을 위해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며, 기존 전력망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규제 완화를 통해 허가 기간을 단축하고, 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 900억 달러 민관 합동 투자…Google·Blackstone·CoreWeave도 가세
이번 정책 발표와 함께 총 900억 달러(약 124조 원)에 달하는 민간 투자가 포함될 예정이다. Google은 250억 달러를 데이터센터 및 AI 에너지 인프라에 투입하고, Blackstone 역시 같은 규모의 에너지·부동산 투자를 준비 중이다. AI 인프라 스타트업인 CoreWeave는 60억 달러를 투입해 GPU 클러스터 기반 시설 확충에 나선다.
이는 단순한 기술 투자 수준을 넘어 전력공급 인프라와 지역 송배전망 확장까지 동반되는 구조로, 향후 수년간 미국 전력산업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 AI 전력수요, 2030년까지 전체 증가분의 ⅔ 차지…천연가스·재생에너지 ‘수혜 이중구조’
미국 내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연평균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 중 약 ⅔가 AI 산업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AI 기반 클라우드 연산, 모델 훈련, 자율주행 등 고전력 수요 기술들이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력 수요 급증에 따른 단기 수혜는 천연가스 발전이 가져갈 전망이다. 현재 미국의 발전원 중 가장 유연하고 즉각 대응이 가능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탄소중립 기조를 유지하려는 시도가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AI 산업은 기술의 문제를 넘어, 에너지 인프라 재설계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 미국의 AI 전력 전략은 글로벌 전력시장과 기후 정책에도 중대한 함의를 던지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 [분석] 천연가스, '탈탄소' 시대에도 에너지 주도권 유지
- 구글, 4조원대 수력발전 계약 체결
- "AI 시대, 천연가스의 전략적 역할 주목"… KOGAS 포럼 성료
- [기자수첩] AI와 탄소중립
- [글로벌 이슈] 中 “AI로 치솟는 전력수요”에 500GW 재생에너지 확대 선언
- [초점] AI산업 확산, 전력수요 폭증...“지방분산·재생에너지전환 없으면 송전망 과부하 불가피”
-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연 11%↑…재생에너지로 감당 가능할까?
- AI 전력 소비 급증 우려
- 일본, AI 전력 수요·청정에너지 비용 상승 속 LNG 장기계약 확대
- 美, AI 전력 수요 폭증으로 지열발전 대안 대두
- AI 대전환의 그늘...5년 내 전력 소비 폭증·에너지 투자 사상 최대치 전망
- "미국 전력 수요, AI·전기화 확산에 2026년 사상 최고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