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정부는 최근 지중해, 나일 델타, 북부 시나이 지역의 6개 석유·가스 탐사 블록을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에게 할당했다
이집트 정부는 최근 지중해, 나일 델타, 북부 시나이 지역의 6개 석유·가스 탐사 블록을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에게 할당했다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Shell이 이집트 지중해 해상에 위치한 ‘미나 웨스트(Mina West)’ 천연가스전 개발에 대한 최종 투자결정(FID, Final Investment Decision)을 단행했다.

본 가스전은 2023년 10월 처음 발견됐으며, 매장량은 약 0.5조 입방피트(0.5Tcf)로 추정된다. 이는 이집트가 직면한 노후 가스전 생산량 감소와 LNG 수입 의존도 문제를 동시에 타개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적 자산으로 주목된다.

■ West Delta Deep Marine 인프라 연계…개발 비용·시간 최소화

Shell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기존 ‘웨스트 델타 딥 마린(West Delta Deep Marine)’ 해저 가스전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미나 웨스트’는 해당 인프라에 해저 파이프라인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개발되며, 별도의 대규모 육상 기반시설 건설 없이 신속한 상업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용 효율성과 시간 단축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이와 관련해 Shell의 자회사 BG 인터내셔널(BG International)은 프로젝트 지분의 60%를 보유하고 있으며, 쿠웨이트 외국석유탐사공사(KUFPEC, Kuwait Foreign Petroleum Exploration Company)가 40%를 보유 중이다. 양사는 이집트 국영가스기업 이가스(EGAS, Egyptian Natural Gas Holding Company)와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 전력망 공급 우선…내수 안정화 기반 마련

‘미나 웨스트’에서 생산되는 초기 천연가스 물량은 이집트 국내 전력망에 우선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전력 수급의 안정화는 물론, 산업 및 민생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정부는 특히 여름철 전력 피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한 가스 공급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는 이러한 정책 목표에 정확히 부합한다.

Shell 이집트 대표는 “우리는 이집트 정부의 에너지 안보 및 경제성장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효율적인 개발 모델이 이집트의 다른 해상 자원 개발에도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이집트, LNG 수입 축소 및 에너지 주권 강화 포석

이번 프로젝트는 이집트가 최근 직면한 천연가스 공급 위기를 해소하고 LNG 수입 의존도를 줄이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집트는 과거 천연가스 순수출국이었으나, 최근 노후 가스전의 생산량 급감과 수요 증가로 인해 일시적으로 LNG 수입국으로 전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수입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를 우려한 이집트 정부는 신규 자원 개발을 적극 추진 중이다.

‘미나 웨스트’는 이러한 정부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된 프로젝트이며, 향후 생산량 확대와 함께 수출 여력도 다시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본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상업생산에 들어설 경우, 이집트는 동지중해 지역에서 다시 한 번 천연가스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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