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포스코그룹이 북미 최대 LNG 개발 사업 중 하나인 미국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LNG 물량을 확보하고, 그룹 계열사인 포스코가 대규모 배관 등 철강재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본격 진출할 전망이다.
12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0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스행사 가스텍(Gastech)에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주관사인 글랜판 알래스카 LNG(Glenfarne Alaska LNG)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서명식에는 브렌던 듀발 글랜판 CEO와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이 직접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는 △철강재 공급 △LNG 구매 △프로젝트 투자 등 광범위한 협력안이 포함됐다. 다만 이번 계약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예비 합의(Non-Binding Pre-Agreement) 형태로, 향후 타당성·수익성 검증을 거쳐 이사회 의결 후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알래스카 LNG로부터 20년간 연간 100만 톤의 LNG를 도입한다. 동시에 포스코는 핵심 인프라인 직경 42인치, 총 길이 1340km의 초대형 가스관 건설에 필요한 상당량의 강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북부 프루도베이(Prudhoe Bay)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남부 니키스키(Nikiski) 지역으로 이송, 이곳에 신설되는 LNG 터미널에서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하는 대형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440억 달러로 책정됐지만, 알래스카 특유의 혹한 기후·환경보호 대책으로 인해 비용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글랜판그룹과 알래스카주 국영기관인 알래스카가스라인개발공사(Alaska Gasline Development Corporation)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북미의 신규 LNG 공급원 중 아시아 시장에 가장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같은 주요 수입국에는 의미 있는 전략적 자원 확보 통로가 될 수 있다.
브렌던 듀발 글랜판 CEO는 “포스코의 참여는 프로젝트 추진에 엄청난 동력을 더할 것”이라며 “한국은 알래스카 LNG의 핵심 시장이며, 이번 파트너십은 전 세계적인 지지를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예비 계약 체결은 협력 범위를 구체화하기 위한 첫 단계”라며 “추가 검증을 거쳐 내부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통해 최종 사업 참여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력이 본 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포스코그룹은 LNG 도입·철강재 공급·프로젝트 투자의 3박자를 모두 갖춘 형태로 국내 기업 최초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발을 들이게 된다. 이는 글로벌 LNG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북미 에너지 자원 확보 전략에도 중대한 의미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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