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선택 역시 에너지 교역을 외교 및 통상 전략의 중심축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미지 편집
파키스탄의 선택 역시 에너지 교역을 외교 및 통상 전략의 중심축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미지 편집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파키스탄이 미국산 원유(US crude oil) 수입을 처음으로 검토하며 무역불균형 완화 및 관세 회피 전략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현지 정유사 관계자와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검토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발표한 파키스탄산 제품에 대한 29% 보복관세 대응의 일환이다.

이 보복관세는 지난주 90일간 유예된 상태로, 파키스탄 정부는 협상 시간을 확보한 현재를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파키스탄 고위급 대표단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해 관세 협상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이 자리에서 에너지 수입 확대 및 광물 협력안이 협상 카드로 논의될 예정이다.

■ 원유 14만 배럴/일 수입 중동 집중…미국과 첫 거래 추진

파키스탄은 현재 하루 약 14만 배럴의 원유(crude oil)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OPEC 국가로부터 수입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미국과의 직접적인 원유 거래는 없었다. 그러나 정부는 미국과의 원유 수입을 통해 수입액 약 10억 달러(USD 1 billion) 상당의 상호 교역 균형을 맞추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움직임은 단순한 수급 다변화를 넘어, 미국의 에너지 공급 확대 정책에 협력하면서 관세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적 접근으로 평가된다.

■ 에너지 수입 통한 무역 전략, 韓·印도 동시 추진

흥미로운 점은 파키스탄의 이번 접근이 한국과 인도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는 점이다. 한국은 미국산 LNG 추가 수입을 통해 관세 철회 가능성을 타진 중이며, 인도는 미국산 LNG에 부과된 자국 내 수입세 폐지를 검토하며 미국과의 무역 균형을 맞추고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압박 정책이 아시아 국가들의 에너지 수입 구조를 바꾸고 있는 대표 사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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