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오만이 자국 최초의 수소 전용 파이프라인 구축 계획을 공식화하며, 중동 지역의 수소·CO₂ 인프라 허브로 도약할 채비에 나섰다.
국영 가스망 운영사 OQ 가스 네트워크(OQ Gas Networks, OQGN)는 최근 발표한 2024 연례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약 300~400km 규모의 수소 전용관로를 설치할 계획이며, 최종투자결정(FID)은 2027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 Hydrom과 공동 추진…그린수소 클러스터 연계 인프라 구상
OQGN은 오만 정부의 그린수소 전략을 총괄하는 기관인 하이드롬(Hydrom)과 협력해, 알우스타(Al Wusta) 및 도파르(Dhofar) 지역 내 8개 수소 개발 블록과 연계한 통합 기반시설을 설계 중이다. 이는 단순한 파이프라인이 아닌, 전력·초순수·공용 인프라(Common Use Infrastructure, CUI)를 포함한 종합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마스터플랜의 일환이다.
■ SalalaH2 등 다국적 수소 프로젝트와 연계 추진
OQGN은 지난 2023년, 삼성물산·마루베니·두트코(Dutco) 등과 함께 SalalaH2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1백만 톤 규모의 녹색 암모니아 및 17.5만 톤 수소 생산 컨소시엄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풍력·태양광 기반의 전력 공급, 수소 생산 및 암모니아화, 수출 인프라와 연계한 물류망까지 연결하는 그린수소 통합 사업모델로, 이번 수소망 구축과 직접 연동될 예정이다.
■ CO₂ 운송망도 병행 구축…Shell·Oxy 등과 협력
OQGN은 수소 인프라 구축과 병행해 CO₂ 운송 네트워크 구축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저탄소 산업 전환, 탄소포집저장(CCS), EOR(Enhanced Oil Recovery) 기술 적용을 위한 필수 인프라로, Shell과는 지하 CCS 프로젝트 공동개발, Oxy Oman과는 유전 회수용 CO₂망 설계, PDO·OQ 등과는 ‘블루 하이브리드 프로젝트’(Blue Horizons Project)를 공동 기획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저탄소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에 CO₂ 활용을 통합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현재 **기본설계 전 단계(pre-FEED)**에서 상업 모델을 구상 중이다.
■ 2025년 규제·상업모델 정비 착수…“통합 인프라 시대 연다”
OQGN은 내년부터 수소 및 CO₂ 운송에 필요한 규제 체계, 가격 책정, 인프라 투자 회수 모델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한 기술적 타당성 검토와 경로 시뮬레이션, 파이프라인 내 수소 혼입률 검증 등도 병행해 2027년 FID(최종 투자결정) 이후 2030년 상업 운영을 목표로 한다.
오만의 수소 인프라 전략은 단일 파이프라인 구축을 넘어, 국가 단위의 ‘탄소중립 에너지 망’ 형성을 지향한다. 향후 해당 모델이 중동 전체의 수소 수출 허브 체계로 확장될 경우, 한국·일본·독일 등 수소 수입국들과의 중장기 연계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중동 진출 가속…GS에너지, 저탄소 시대 자원 확보 본격화
- ACME, 오만 두큼 프로젝트에 첫 자금 5억 달러 유치…그린수소 상업화 시동
- 세계 최초 액화수소 회랑, 오만-네덜란드-독일 공급망 구축 JDA 체결
- 서부발전, 오만 마나 태양광 발전소 준공
- 브라질 바이아, 16억 달러 들여 ‘그린 메탄올·수소 허브’ 구축
- 2035년까지 80배 성장하는 그린수소 시장…'알칼라인'·'PEM' 전해조 기술이 견인
- "PEM vs 알칼라인…그린수소 생산 기술 경쟁 본격화"
- OMV, 오스트리아 최대 그린수소 공장 가동…탄소중립 전환 본격화
- 오만, 80억 달러 가스자산 매각 검토…에너지 구조 재편 신호탄
- 유럽, 북해에 숨겨진 수소 보물 캐낸다…연 4만5천톤 생산 본격화
- 한국가스기술공사, 오만 정부와 고위급 회담 추진… 수소·LNG 협력 본격화
- 오만, 두큼 수소·암모니아 프로젝트 본격 확장… 연간 90만톤 생산
- 오만 OQ 트레이딩, 방글라데시 Moheshkhali FSRU 건설 추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