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 Floating Storage and Regasification Unit)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 Floating Storage and Regasification Unit)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오만 국영 에너지 기업 OQ 트레이딩(OQ Trading)이 방글라데시 벵골만의 모헤쉬칼리(Moheshkhali) 지역에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 Floating Storage and Regasification Unit) 건설을 추진한다. 이는 급격한 가스 생산량 감소와 기존 인프라 한계로 인한 LNG 수급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적 프로젝트다.

■ BOOT 방식으로 추진… 연간 375만 톤 규모

OQ 트레이딩은 연간 375만 톤 규모 처리 능력을 갖춘 FSRU를 건설-소유-운영-양도(BOOT, Build-Own-Operate-Transfer) 방식으로 개발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 제안은 방글라데시 국영석유가스공사 Petrobangla에 제출됐으며, 승인 시 Moheshkhali가 방글라데시 LNG 수급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 방글라데시 가스 생산 급감, 인프라 확충 불가피

방글라데시의 하루 천연가스 생산량은 현재 1800MMcf(Million Cubic Feet) 수준으로, 이는 2008~2009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국내 생산 기반이 약화되면서 추가 LNG 인프라 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운영 중인 두 척의 FSRU는 합계 처리량이 약 1050MMcf로 설계 용량(1100MMcf)에 거의 도달해 추가적인 수입을 소화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방글라데시는 Moheshkhali FSRU뿐만 아니라 육상 LNG 인수기지 건설도 장기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안정적 전력 공급과 산업 성장의 전제조건인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핵심 과제로 꼽힌다.

■ 단기 공급 계약에서 인프라 투자까지

방글라데시와 OQ 트레이딩의 협력은 단기 LNG 공급 계약에서 출발해 인프라 협력으로 확장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지난달 OQ 트레이딩과 첫 번째 단기 계약을 체결, 올해 8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총 17카고의 LNG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방글라데시의 LNG 수요 확대와 OQ 트레이딩의 아시아 시장 영향력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 글로벌 LNG 시장 속 의미

이번 프로젝트는 중동 산유국 기업이 남아시아 신흥국의 LNG 인프라 개발을 직접 추진한다는 점에서 국제적 의미가 크다. 방글라데시는 빠른 경제성장과 전력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가스 생산이 줄어드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OQ 트레이딩과 같은 해외 파트너의 투자 참여가 LNG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특히, BOOT 방식은 방글라데시 정부의 초기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자산을 이전받아 자국 에너지 자립도를 높일 수 있는 구조다. 이는 최근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효율적 인프라 투자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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