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의 칼하트 LNG 트레인./오만 에너지광물부 홈페이지
오만의 칼하트 LNG 트레인./오만 에너지광물부 홈페이지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오만 정부가 80억 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자산 일부를 민간 또는 해외 에너지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가 재정 건전성 제고와 미래 LNG 수출 역량 강화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오만 정부 산하 에너지 개발 공기업인 에너지디벨롭먼트오만(EDO, Energy Development Oman)Block 6 가스전의 소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lock 6는 오만 내 최대 유전지대 중 하나로, 10.7조 입방피트(tcf)의 비연계(non-associated) 가스 매장량과 일 20억 입방피트 이상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EDO는 해당 블록의 가스 자산 100%와 유전 60% 지분을 보유 중이다.

Block 6는 2020년 오만석유개발공사(Petroleum Development Oman)로부터 분리되어 신설된 EDO에 통합된 자산으로, 정부의 자산 효율화 기조와 맞물려 이전부터 재무적 활용 방안이 논의되어 왔다. 당초 회사채 발행도 검토되었으나, 국제 금융시장 불안으로 계획이 지연되면서 자산 매각이라는 대안이 부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BP, Shell 등 글로벌 에너지 메이저들과의 지분 투자 협상이 비공식적으로 진행 중이며, LNG 인프라 투자 확대와 연계한 전략적 투자 유치도 병행되고 있다.

한편 오만 에너지광물부는 지분 매각 보도에 대해 즉각 부인 입장을 내놓았다. 알 안부리(Saleh al Anboori) 석유·가스 탐사생산 국장은 “정부의 최우선 순위는 해외 기술력 도입과 운영 효율성 제고이며, 국가 자원에 대한 주권은 절대 양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가 추진 중인 LNG 중심 구조 개편은 분명하다. 프랑스의 토탈에너지(TotalEnergies)와 국영기업 OQ SAOC는 선박용 LNG 공급 인프라를 건설 중이며, 해안지역 칼핫(Qalhat)에는 25% 수출 역량 증대를 목표로 신규 LNG 트레인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이처럼 석유보다 네 배 높은 수익성을 지닌 자원을 보유한 오만이지만, 가스 중심의 에너지 포트폴리오 전환과 재정 기조 전환을 동시에 추구하며 중동 천연가스 허브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움직임은 산업적·지정학적 의미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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