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한국선급(KR, Korean Register)이 국내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품질검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KR은 해군 군수사령부로부터 대형수송함(LPH-I, 독도함) 창정비 품질검사 기술용역을 수주하며, 해군 수상함 MRO 품질검사 분야에서 첫 민간 전문기관으로 참여하게 됐다. 이번 진출은 해군과 민간 간 기술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군 정비 품질관리 체계의 혁신적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민간 전문기관 참여 첫 사례…군-민 기술 협력 강화
이번 사업은 해군이 추진하는 함정 MRO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점점 복잡해지는 함정 설계·시스템 정비 품질을 민간 전문기관의 선진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관리·검증하기 위한 목적에서 추진됐다. KR의 참여는 해군 수상함 정비 품질검사에 민간 전문기관이 공식 참여한 첫 사례로, 향후 군수 정비 체계의 개방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군-민 융합 모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 잠수함 품질검사 경험 기반, 수상함으로 확대
KR은 2021년부터 해군 잠수함 창정비 품질검사 사업을 수행하며, △정비 과정 기술검사 △자재 규격 검증 △시운전 입회검사 등에서 전문성을 입증해왔다. 이번 수주는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잠수함에서 수상함으로 업무 범위를 확대한 첫 사례다.
이번 독도함(LPH-I) 창정비 품질검사 용역에서는 △장비 분해·정비·설치 단계별 품질검사 △자재 적합성 검증 △시운전 입회검사 등 전 과정에서 KR의 함정검사관리체계(NAVES Portal – MRO Platform)가 적용된다. 이를 통해 데이터 기반의 체계적 품질관리와 정비 신뢰성 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 국내 함정 MRO 산업 경쟁력 강화·수출시장 진출 초석
KR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국내 함정 MRO 산업에서 품질검사·인증 표준화를 주도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상수 KR 함정사업단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해군 MRO 분야 진출을 위한 중대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 해외 수출 함정 MRO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민간 전문기관의 참여 확대가 해군 함정 정비의 품질 신뢰도 제고, 비용 효율성 향상, 기술 표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 용어 설명 :
· 독도함(LPH-6111, Landing Platform Helicopter) = 대한민국 해군의 대형수송함. 길이 199m, 경하 배수량 약 1만4000톤급, 만재 배수량 1만8800톤 규모의 상륙지휘함이다. 700명이 넘는 상륙군과 7기의 헬기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으며, 전차 6대, 상륙돌격장갑차 7대, 트럭 10대, 야포 3문, 그리고 고속상륙정(LSF-II) 2척도 탑재한다. 최대 속력은 23노트(약 43km/h)이며, 순항 속력은 18노트다.
독도함은 상륙작전 수행을 기본 임무로 하며, 전시에는 상륙기동부대의 기함으로서 상륙작전을 지휘·통제하는 기능도 담당한다. 또한 재난구조 및 유사시 재외국민 철수 등 전쟁 이외의 작전(MOOTW)에도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함정으로 설계되었다. 함내에는 대형 웰 도크(Well Dock)가 있어 고속상륙정을 탑재할 수 있고, 전통형 전통 전부가 개방된 형태로 헬리콥터 운용에 적합하다. 다만 고정익 수직이착륙기 운용은 어렵기 때문에 상륙수송선거함(LPD)로 분류된다.
무장 체계로는 근접방어무기(CIWS)인 SGE-30 골키퍼 2기와 RIM-116 RAM 1기가 탑재되어 있으며, 탐지 장비로는 탈레스사의 SMART-L 3차원 레이더, 고정익 착함관제 레이더 SPN-720, 정밀 유도 레이더 MW-08 등이 장착되어 있다. 승조원은 약 300명이다. 독도함은 한진중공업에서 건조했으며, 2007년 취역해 대한민국 해군의 첫 번째 대형 상륙함이자 상륙지휘함으로서 중요한 군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대형 재난구조 임무나 평화 유지 활동에도 활용되고 있다.
LPH는 "Landing Platform Helicopter"의 약자로, 헬리콥터 수송 능력을 갖춘 대형 수송함을 뜻한다. 숫자 6111은 대한민국 해군에서 독도급 1번 함인 독도함의 선체 번호(Hull number)로 부여된 고유 식별번호이다. 즉, LPH-6111은 헬리콥터 운용이 가능한 대형 수송함 중 첫 번째 함정인 독도함을 지칭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