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보고서./ 삼정KPMG 제공
삼정KPMG 보고서./ 삼정KPMG 제공

[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 세계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삼정KPMG가 14일 ‘이재명노믹스 로드맵: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재명 정부의 경제·산업정책 변화에 따른 에너지 산업 구조 전환과 기업 전략 수정을 공식화했다.

삼정KPMG는 에너지 정책 핵심 키워드로 '해상풍력'과 '분산형 에너지 체계'를 제시하며, 향후 관련 정책의 속도감 있는 추진이 기업의 생존과 직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재명 정부의 산업정책 변화에 따른 주요 이슈로 확장적 재정정책, 미래 전략산업 ‘ABCDE’(AI·Battery·Chip·Defense·Energy), 탄소중립, 기업지배구조 개편, 통상 및 공급망 재편을 꼽으며, 기업에 선제적 대응 전략을 주문했다.

◇“분산형 전력망 중심으로 산업 재편 가속화기업은 로드맵 선점 전략 필수”
에너지 분야에 대한 삼정KPMG의 분석은 국가 주도의 대규모 분산전력망 실증사업과 재생에너지 기반 수요·공급 구조 전환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 산업은 해상풍력 및 분산형 에너지 체계로의 전환이 추진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는 앞서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힌 전남 중심의 차세대 전력망 구축과 맞물려 AI 기반 전력망 운영기술,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확대, 유연성 자원 거래 시장 개설 등 일련의 분산형 에너지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

특히 AI와 연계한 전력 시스템 운영은 단순한 효율화 차원을 넘어 K-GRID 인재·창업 밸리 구축 등 새로운 산업 생태계 조성과 직결되는 만큼, 에너지 기업은 기술 내재화와 비즈니스 전환 전략을 병행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삼정KPMG는 보고서에서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된 만큼 기업들은 정책 방향성과 실행 속도를 면밀히 살피며 산업별 맞춤형 대응 전략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정KPMG 보고서./ 삼정KPM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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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은 기본...트라이포트·MRO 등 융합형 에너지전략 확대 예상”
에너지 산업은 탄소중립과 디지털전환이라는 이중의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도 이 점이 부각됐다.

특히 항만·공항·철도를 연계한 트라이포트 물류 체계는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 연료 활용을 전제로 설계될 가능성이 높고, 방산 분야의 MRO(유지·보수·정비) 경쟁력 강화 역시 에너지 효율성 향상과 연계된 전략 수립이 병행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기업은 분산형 전력망 수요 증가와 함께 나타날 인프라 수요에 발맞춰 에너지 저장·변환·공급 기술을 확보하고 탄소저감 기술을 내재화하는 복합 대응 전략이 요구된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정부가 주안점을 두는 정책과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성 등 대내외 변수에 기민하고 유연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 기업 성장 기회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에너지 전환'이 더 이상 구호가 아닌 '시행령'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삼정KPMG의 보고서는 이재명 정부가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국면에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에너지 기업에는 기술 확보와 신사업 모델 다변화라는 '양손 대응'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기업은 더 이상 정부 정책을 기다려선 안 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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