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국내 낚시 인구가 72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가을철 선상 낚시가 ‘국민 여가’로 자리 잡으며 안전사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2024년) 낚시어선 이용객은 연간 약 500만 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3분의 1 이상인 155만 명이 9~11월 가을 성어기에 집중됐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낚시어선 사고는 약 2배 증가해 안전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 10년 새 70% 증가한 낚시어선 이용객, 성수기는 가을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낚시어선을 이용한 승선 인원은 2015년 295만 명에서 지난해 496만 명으로 약 70% 늘었다. 특히 가을철에는 9월 53만 4천 명, 10월 56만 3천 명, 11월 45만 7천 명 등 총 155만 명이 몰려, 계절적 집중 현상이 뚜렷하다. 이는 전체 연간 이용객의 3분의 1을 웃도는 수준이다.
국내 낚시산업 규모는 2023년 기준 2조 7,809억 원으로 추산되며, 어촌 경제와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낚시어선 사고 10년간 2배↑…가을철 집중
그러나 이용객 증가와 함께 사고 위험도 커졌다. 최근 10년(2015~2024년) 낚시어선 사고 선박은 174척에서 359척으로 약 2배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어선 사고 중 낚시어선 사고 비중은 10.7%에서 15.3%로 증가했다.
특히 가을철(9~11월)에 전체 낚시어선 사고의 39.7%가 집중 발생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기관손상이 36.7%로 가장 많았고, 충돌사고가 14.9%를 차지했지만 인명 피해는 충돌사고가 압도적이었다. 최근 10년간 낚시어선 사고 사망·실종자 52명 중 절반이 넘는 27명(52%)이 충돌사고에서 발생했다.
2017년 인천 영흥도 유조선·낚시어선 충돌사고(사망 15명)와 같은 대형 참사를 비롯해, 최근에도 거제 인근 해상에서 낚시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위험성은 현재진행형이다.
■ 구명조끼 착용·모바일 앱 활용이 안전 지름길
전문가들은 낚시어선 이용 시 구명조끼와 미끄럼 방지 신발 착용, 기상·물때 확인, 음주낚시 금지 등 기본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킬 것을 강조한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해양교통안전정보(MTIS)’ 앱을 비롯해 ‘해(海)로드’, ‘바다내비’, ‘낚시해(海)’, 수협중앙회의 ‘조업정보알리미’ 등 모바일 앱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 이들 앱은 기상정보 확인, 사고 위험 해역 안내, 항로 탐색, 긴급구조 요청까지 지원해 안전사고 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연간 500만 명이 낚시어선을 이용하는 시대에 안전의식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특히 가을철 성수기에는 구명조끼 착용과 해양안전 앱 활용 등 생활 속 안전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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