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이 해양수산부 위탁을 받아 운영 중인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 분석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부유물감김 사고는 8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해양사고의 10척 중 1척은 이 유형에 해당하며, 대부분 어선 등 중소형 선박에서 집중 발생했다.
조타 불능 상태를 넘어, 기상이 악화될 경우 선체 전복·충돌 등 대형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잠재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최근 기상이변에 따라 부유물 유입량이 급증하면서, 해양안전의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감김 사고’가 공식적으로 부상한 셈이다.
■ 10년 새 88% 급증한 감김 사고… 어선·연안여객선에도 실질적 위협
통계에 따르면, 2015년 249건이던 부유물감김 사고는 2024년 468건으로 88% 증가했다. 대부분이 폐어구, 로프, 어망 등에 선박의 추진축계나 클러치 등이 감기며 운항 중단 또는 설비 손상으로 이어지는 형태다.
사고의 약 70%가 어구·어망(1394건)과 로프(1038건)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충돌·침몰 대비 인명 피해는 적지만 사고율 자체는 매우 높고 빈발하다. 특히 어선, 소형 어업선 외에도 연안여객선 등 다수 승객을 태운 선박에서의 사고도 확인돼 국민 안전과 직결된 문제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해양환경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해양 부유물 수거량은 2015년 4330톤에서 2023년 1만630톤으로 2.5배 이상 급증했다. 해류 흐름, 강우량 급증 등으로 하천 유입 쓰레기까지 바다로 확산되며 ‘부유물 감김’은 기후위기 시대의 구조적 문제로 전환되고 있다.

■ 제도적 대응은 시작됐지만… 핵심은 '현장 자율 관리'
정부는 ‘어구실명제’와 ‘어구보증금제’ 등 제도를 통해 폐어구 회수를 유도하고 있다. 어구에 실명·연락처 등을 기입하도록 의무화하고, 사용 후 반납 시 보증금을 환급하는 방식이다. 현재 통발에만 적용되던 보증금제는 2026년부터 자망·부표 등으로 확대된다.
2024년 9월부터는 ‘전(全)주기 어구순환관리 대책’이 시행되며, 어구 생산부터 회수·재활용까지 전 과정에 대한 관리체계가 도입됐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현장 자율성과 결합하지 못하면 실효성 확보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단 측은 “사고 신고 체계가 개선되고 해양 안전의식이 높아진 것도 감김 사고 증가 통계의 한 요인”이라면서, “단순 통계 상승이 아니라, 조기경보와 정책 대응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MTIS 기반 ‘디지털 현황도’로 안전관리 체계 진화
KOMSA는 사고 다발 해역을 MTIS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해 위험 해역을 시각화한 디지털 부유물 현황도 및 종이지도를 어업인·선사 등에 배포하고 있다. 실제로 GPS 플로터, 바다내비 등 항해장비와 연동되며, 선박 운항 시 위험 회피 경로 설정에 실질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유물 데이터를 공공데이터포털과 오픈 API 형태로 민간에 개방해 앱·서비스 개발 등 2차 활용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드론 촬영을 통한 여객터미널 주변 실시간 감시, 운항관리센터 간 실시간 공유체계도 함께 작동 중이다.
김준석 KOMSA 이사장은 “폐어구로 인한 해양사고와 생태계 오염은 결국 어업인에게 되돌아오는 피해”라며,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위한 자율적 안전관리 문화의 정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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